▶ “아프면 어디가라고…”
▶ 형편 어려운 노인들 막막… 헬시 패밀리도 인상 움직임
LA에 거주하는 올해 90세의 김희수 할머니는 4년 전 길을 가다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친 후 그 때 부상의 후유증으로 한인타운내 한 양로병원에서 통증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정부 재정난으로 양로병원 등에 대한 지원 예산의 대폭 삭감이 추진되면서 300여개의 양로병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어 앞으로 치료를 받을 길이 막막한 상태다. 김 할머니는 “양로병원들이 없어지면 치료를 받던 어려운 처지의 노인들이 갈 곳이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다섯명의 자녀가 있는 한인 주부 김종난씨. 김씨는 주정부 어린이 건강보험인 헬시 패밀리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왔으나 매달 20달러이던 헬시 패밀리 비용이 지난해 말 48달러로 오른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90달러까지 오를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크다.
주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가 지속되면서 이처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제공되던 각종 의료·복지 혜택이 삭감되거나 폐지될 위기에 처해 있어 해당 한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2010-11회계연도 주정부 예산안에서 주정부가 약 19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의료·복지 분야 예산 가운데 총 29억달러를 삭감하는 안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민족학교를 비롯한 아시아계 봉사단체들은 9일 LA한인타운 내 피코 양로병원에서 회견을 갖고 이같은 삭감안이 확정될 경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저소득층 및 노인들이 입게 될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아시아계 단체들은 앞으로 한인타운에서 복지예산 삭감 반대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고 주정부 예산조정 위원회를 방문, 저소득층 복지 혜택 축소 시도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로빈 슐츠 민족학교 의료권익 활동가가 9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정부 예산삭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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