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최근 미국에서 새로 문을 열거나 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의과대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개교를 했거나 개교할 것으로 보이는 의과대학은 20개 정도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이후 최다이며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고작 1곳이 개교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의과대학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들이 모두 의대를 개교한다면 미국의 의대 수는 현재 131개에서 18% 늘어나게 된다.
이뿐 아니라 기존 의대 가운데서도 상당수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늘리거나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의대 신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의대 지망생들이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미국 내 의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아예 꿈을 접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병원들이 의사들을 구하지 못해 외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나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도 의대 신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 부설 노동력연구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의대를 나와 졸업 후 과정을 밟는 의대생은 3천5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수련의가 되는 이들의 절반 수준이다.
의대 증가가 ‘시장의 반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하고 현직 의사 가운데 많게는 3분의 1이 은퇴하는 데다 정부 주도로 건강보험 개혁이 이뤄지면 보험 환자 숫자도 크게 늘어나 의료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의대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의사가 많아져 의료 서비스가 개선되리라 기대하는 반면, 반대쪽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단지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이같은 쟁점을 의식한 신생 의대들은 값비싼 전문 의료 서비스보다는 이민자나 취약지역을 위한 1차 진료에 역점을 두는 등 기존 의대와 차별성을 띠고자 애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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