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좀 봅시다” 유인 후 한패가 집안 싹쓸이
공사 인부를 가장해 집주인의 주의를 잠시 흐트러뜨린 후 집안의 금품을 털어가는 절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는 시카고시 북부 알바니팍 거주 K씨는 1주일전 집안의 수도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한 남성의 말을 믿고 지하실로 내려가 수도를 점검하는 사이 위층에 있던 금품을 도난당했다. K씨에 따르면, 당일 오전 9시쯤 집에서 나왔다가 오후 1시30분경 들어오는데 공사장 인부처럼 보이는 작은 키의 백인남성이 집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불러 세웠다. 이 남성은 “옆집에서 수도관 공사를 하고 있는데 두 집의 수도관이 연결된 것 같다. 공사 중 빨간 물이 나와서 그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당신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좀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 K씨는 “일단 우리 집의 경우 지은 지 50년 이상이 된데다 또 최근 ‘수도관을 교체해야 할 것’이란 통지를 당국으로부터 받은 적이 있어서 별다른 의심 없이 뒷문을 통해 그 남성과 함께 지하실로 내려가 수돗물을 틀어보았고, 정말로 빨간 물이 나오긴 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이야기를 잠시 주고받은 후 헤어져 위층으로 올라왔는데 집안이 털렸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잔했다. K씨는 “나와 함께 있던 백인 남성이 무전기를 통해 간간히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한패에게 신호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혼반지 등 귀중품과 현금 4천달러를 포함, 1만여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은 K씨는 곧바로 관할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로부터 최근들어 이런 범죄가 몇 건 접수됐으며 그중에는 한인 피해자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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