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다음 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펼쳐지는 2010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피겨쇼에 나서기로 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4대륙선수권대회 불참을 선언하고서 ISU로부터 징계 위협을 받았던 김연아의 상황과 상반돼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로셰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숏프로그램 경기를 이틀 앞두고 어머니가 갑자기 사망하는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고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적 영웅이 됐다. 하지만 로셰트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른 충격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대신 오는 19일부터 방송되는 ABC 방송의 리얼리티 피겨쇼인 ‘씬 아이스(Thin Ice)’에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냈던 로세트의 행동은 명백히 ISU 규정 136조 6항을 어긴 것. ISU 규정에는 ‘전년도 ISU 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포함)에 10위 내에 포함되고 다음 시즌에도 계속 경기에 나설 선수는 반드시 대회에 나서야 한다. TV중계와 광고계약이 된 ISU 대회에 부상이나 정당한 이유 없이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연맹에 징계를 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하자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직접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편지를 보내 이 규정을 언급, 징계를 위협하면서 김연아의 출전을 독려했었다.
하지만 ISU는 이번에 로셰트에게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응,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연아에 대해선 그렇게 강경했던 ISU가 상업적인 행사 출연을 위해 세계선수권 출전을 거부한 로셰트에게 순순히 면죄부를 준 것은 김연아와 경우와 비교해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금과 동메달을 차지한 김연아와 조애니 로셰트가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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