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곽민정에 에덤 리폰까지 세계선수권서 선수 3명 동시지도
김연아에 곽민정, 그리고 애덤 리폰까지 챙기려니…, 바쁘다 바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길러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가르치는 ‘오서 사단’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만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대회 나흘째를 맞은 24일에도 오서 코치는 쉴 틈 없이 메인 링크인 팔라벨라 아이스링크와 보조 링크인 타졸리링크를 오가며 바쁘게 선수들을 지켜봐야 했다. 우선 그는 이날 오후 남자 싱글 숏프로그램이 치러진 팔라벨라에서 리폰의 훈련과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 오서 코치는 리폰이 자신의 개인 최고점(75.82점)을 훌쩍 넘어선 80.11점을 받자 환한 얼굴로 리폰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리폰과 기쁨을 함께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날 저녁 타졸리 링크에선 있은 여자 싱글 공식훈련에서 김연아와 곽민정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타졸리로 이동한 오서 코치는 이번에는 같은 조에서 연습하는 두 선수를 동시에 체크하느라 역시 눈코 뜰 새 없었다. 김연아와 곽민정이 점프를 뛸 때마다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시로 번갈아가며 고개를 돌려야 했고 두 선수가 번갈아 다가올 때마다 조언을 해 주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이번 대회에 세 명의 스케이터를 지도하고 있다. 피곤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나보다 더 바쁜 코치들도 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아직은 시간이 많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스케이터들을 보는 게 즐겁다”며 바쁜 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바빠지고 싶진 않다. 코치는 항상 선수를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데, 부담이 커지면 안된다”며 더 많은 스케이터들을 가르칠 뜻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2007 시즌 김연아를 지도하면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오서는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따내며 ‘특급코치’ 반열로 올라섰고 이젠 많은 선수들이 가르침을 받고 싶어하는 지도자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세상엔 나 말고도 좋은 코치가 많다. (선수들이 나를 코치로 원하는 것은) 아마도 김연아나 리폰 같은 선수와 같이 연습하고 싶어하는 것 아니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제자 중 한 명인 애덤 리폰의 숏프로그램 연기 후 함께 점수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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