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판 ‘3월의 광란’NCAA토너먼트
2010년판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은 더욱 기억에 남을 걸작이다. 가장 먼저 끝난 경기에서부터 이변이 벌어지기 시작한 끝에 ‘전통의 명문’ 듀크가 6년 만에 다시 ‘파이널 4’에 오르는 드라마가 펼쳐졌고, 작년 준우승 팀 미시간 스테이트는 합계 6점차로 3승을 거두는 스릴러 퍼레이드로 2연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인디애나주의 작은 대학 버틀러는 할리웃 영화에서나 나오는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신데렐라 농구팀’ 영화 ‘후저스’(Hoosiers)를 찍은 체육관으로 유명한 대학이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4’에 올라 유래에 없는 홈코트 이점을 누리게 됐다. 밥 허긴스 감독이 모교 웨스트버지니아에 51년 만에 첫 4강 진출 감격을 안겨준 드라마도 있다.
‘파이널 4’까지 온 과정은 더욱 파란만장했다. 우선 16강전까지 이번 대회 최고스타는 노던 아이오와 가드 알리 파로크마네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 2라운드 연속 막판 ‘강심장’ 슛으로 UNLV와 탑시드 캔사스를 침몰시켰다.
BYU 가드 지머 프리뎃의 1회전 37점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플로리다와 1회전 더블오버타임 접전에서 뛰는 모습은 마치 스티브 내쉬(피닉스 선스)를 보는 것 같았다.
1회전에서 밴더빌트를 KO시킨 다네로 토마스의 버저비터도 환상적이었고 미시간 스테이트는 주포 케일린 루카스가 다친 후 그의 백업이 계속 결정타를 터뜨리며 신승 퍼레이드를 준결승 무대까지 이어갔다. 웨이크포레스트도 이쉬마엘 스미스의 버저비터로 텍사스의 시즌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16강까지 오른 코넬의 아이비리그 돌풍이 큰 관심을 끌었고, 14번 시드인 오하이오가 1회전에서 3번 조지타운을 14점차로 깬 것은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하이오는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왔지만 ‘마이너’ MAC 컨퍼런스의 9위 팀이었던 반면 조지타운은 최강 빅 이스트 컨퍼런스의 2위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는 캔사스 스테이트가 제이비어를 2차 연장 대접전 끝에 간신히 제친 8강전이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이스쿨 때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덩크슛을 찍는 장면이 화제가 됐던 조단 크로포드는 이 경기에서 마이클 조단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버틀러가 서부 탑시드 시라큐스를 비교적 가볍게 제치는 장면, 미시간 스테이트가 성공률이 68%에 불과한 레이마 모건의 자유투로 테네시를 따돌리는 장면, 코넬이 10-2 출발을 끊은 후 30-6으로 얻어맞고 무릎을 꿇는 장면, 3점슛 20개가 연속으로 빗나가며 켄터키가 무너지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규태 기자>
웨스트버지니아가 4강에 오른 것은 장장 51년만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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