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총격한 ‘오리건 악녀’의 딸 27년 만에 나타나
TV, 잡지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아빠 얘기 털어놔
오리건 사상 최악의 살인자라는 오명과 함께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는 다이앤 다운의 소설 같은 인생역정이 사건발생 후 27년이 지난 요즘 그녀의 배다른 딸의 입을 통해 TV와 잡지에 소개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신모 우편배달부였던 다운은 1983년 5월19일 밤 오리건 스프링필드의 한 시골길에서 세 자녀를 총격해 한명을 죽이고 다른 두 명에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유진에서 재판이 시작된 이듬해 만삭 상태로 법정에 나타나 눈길을 끈 다운은 살인자는 자신이 아니라 ‘헝클어진 머리의 낯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다운은 6주간 재판 끝에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 탈옥했다가 체포됐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의 여죄수 전용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시애틀의 유명 범죄실화 작가 앤 룰에 의해 1989년 ‘작은 희생자들’이라는 소설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최근 다운을 빼닮은 그녀의 딸 레베카 크리스틴 뱁콕(25)이 ABC-TV의 ‘20/20’ 프로와 여성월간지 ‘글래머’에 잇달아 소개돼 희미해진 다운의 기억을 되살렸다. 뱁콕은 다운이 1984년 재판 때 복중에 지니고 있었던 딸로 그해 6월27일 출생했었다.
출생 직후 벤드의 크리스 뱁콕 부부에 의해 입양된 그녀는 어린 시절 베이비시터로부터 자신의 생모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녀는 16살 때 TV영화 ‘작은 희생자들’(파라 포셋 주연)의 비디오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저런 악마의 뱃속에 있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자괴한 그녀는 그 후 마약에 손대고 10대 미혼모가 되는 등 친모와 비슷한 삶의 궤도를 걸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대학에 진학했다고 잡지는 밝혔다.
룰의 소설에 따르면 다운은 세 자녀를 총격한 그해 여름 또다시 임신하고픈 집념에 빠졌으며 우편배달로 알게 된 코티지 그로브 센티넬 신문의 미남 기자를 유혹해 뱁콕을 임신하게 됐다. 뱁콕은 현재 포틀랜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부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뱁콕은, 역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모 다운과도 접촉했었다. 그녀는 현재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종신형에 30년을 가산한 형기를 복역하고 있는 엄마에게 큰 맘 먹고 편지를 보냈다. 다운은 장문의 12장짜리 두 번째 답장에서 “진짜 살인자는 따로 있다. 그가 나까지 죽일까봐 목숨을 부지하려고 교도소를 택했다”고 했고, 그 후 보낸 편지에선 “네가 난 아들도 성장한 후 살인자가 될 것”이라는 둥 횡설수설해 편지왕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뱁콕은 자신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또 다른 책에 담아 출판하기 위해 작가 및 출판사와 접촉하고 있다며 글래머 잡지에 소개된 것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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