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개그맨 이동우(40)가 MBC의 인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한다.
이동우는 25일 MBC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 프로그램의 시사회에서 "내일이 없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절망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이동우는 6년 전 망막색소변성증이 발병, 차츰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다큐 사랑’의 부제는 ‘내게 남은 5%’(연출 김현기, 작가 노경희)다. 그가 현재 정상인의 5% 수준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데서 따왔다.
이동우는 "처음 제작진이 찾아왔을 때에는 출연을 하지 않으려 했다"며 "이전부터 사생활이 공개되는 형식의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았고 그래서 출연하면서도 스스로 즐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예인인 자신과 달리 일반인인 까닭에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아내와 딸에 대한 걱정도 출연을 고사한 이유가 됐다.
이동우는 "제작진이 끈질기게 설득을 해왔고 이들의 의도가 사생활 공개가 아니라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내 얘기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에 절망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괴로워했고 ‘내일은 없다’는 생각도 했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괴로워하던 이전의 나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분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어요. 결코 절망이 끝이 아니라고요. 내가 그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욕심도 생기더군요. 한번 잘 해보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제작진의 카메라는 이동우를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깊이있게 담아냈다.
"’2010년을 살아가는 40대로 실명이라는 약점을 안게 된 남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김현기 PD의 설명이다.
김 PD는 "남편 이동우, 아빠 이동우, 그리고 실명이라는 약점으로 실업자 신세가 된 이동우 등 3가지 측면에서 바라봤다"며 "남편으로든, 아빠로든, 한 인간으로든 진정성이 있는 모습을 발견해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동우가 출연하는 ‘휴먼다큐 사랑-내게 남은 5%’는 28일 밤 10시55분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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