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차에 치인 고라니를 구조해 119구조대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일산소방서 119구조대에 따르면 박신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께 경기 고양시 자유로 일산 이산포IC 진입로 지점에서 차에 치여 신음하는 고라니를 발견하고 이를 일산서구청 당직자에 신고했다.
박신양은 신고 직후인 오전 3시33분부터 4시24분까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상한 고라니를 발견하고 구조한 전 과정을 5~10분 단위로 중계했다.
신고를 받은 일산서구청 당직자는 일산소방서 119대원 3명과 함께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으며 박신양은 이들과 함께 고라니를 일산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게 했다.
박신양은 "(고라니는) 다리가 골절됐고 얼굴에 상처가 있다고. 일단 안정을 취하고 엑스레이 촬영하고 필요한 치료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고라니가 국가에서 보호하는 동물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급한 마음에 옷으로 싸서 안으려고 했는데 하도 심하게 요동을 쳐서 다 포기하고 일산구청과 119에 신고했는데 무척 빨리 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고라니가 심하게 흥분해서 옷으로 덮어줬더니 잠잠해졌습니다. 치료보다 일단 안정이 우선이라는 군요"라고 덧붙였다.
부상한 야생동물 인수, 인계서를 작성한 과정도 전한 그는 "정말 다행히 안정이 됐고 얼굴 상처도, 눈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어둡게 해줘서 편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며 "아침에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오시면 검사와 치료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상처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으로 "수의사 선생님과 참 많은 얘길 나누다가 이제 집에 가야겠습니다"라며 "고라니야 치료 잘 받고 꼭 다시 살던 데로 돌아가자! 다시 한 번 일산구청, 119, 수의사님 감사드립니다! 굿나잇!"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고라니는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일 일산 고봉산에 방생됐다.
일산소방서 119구조대 측은 "박신양 씨가 귀가하던 중 고라니를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 이산포IC에는 야생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 사고가 난다"며 "박신양 씨 덕분에 고라니는 완치돼 방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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