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들, 민주당 우세 결과에 반응 대조적
한국내 16개 광역단체장(시장, 도지사)을 가려내는 선거가 지난 2일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시카고 한인들 역시 인터넷, 또는 위성 TV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되는 개표현황을 지켜보며 어느 후보가 낙점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2008년 2월 취임 이후 정국을 이끌어 온 이명박 정부의 한나라당에 대한 중간평가란 점에서 각 후보들의 당락은 시카고 한인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됐다. 이날 하루종일 본보에는 개표 현황을 묻는 한인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던 2일 오후 현재(시카고시간) 현재 ‘사실상 민주당이 승리, 정국의 파장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들도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경제 회복은 물론 천안함 사태 해결을 원만하게 이끌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인 반면, 일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향후 정책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 등 양분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남 한인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침체된 경제 속에서 한국의 경제 회복을 이끌었고 G20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이 대통령으로 인해 한미간의 공조관계가 더욱 두터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전경하씨는 “특히 한국의 젊은 층들은 안보에 지나치게 둔감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한나라당에서 특별하게 잘못하는 정책이 없는 것 같은데 민주당 쪽으로 기운다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반면 한인사회발전협의회 김창범 회장은 “나는 민심은 천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천심이 나타났다고 본다.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이 안보를 외친다고 하지만 그의 핵심 측근 중 상당수는 군대를 갔다오지도 않았다.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이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명박 정부가 ‘경제’보다 차라리 도덕성 회복을 외쳤었더라면 국민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리지에 거주하는 존 윤씨는 “우선 이번 선거를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간의 대결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 언급하자면 너무 지나치게 보수성향이 강해서 젊은 층들의 반감을 많이 산 것 같다. 그리고 지난번 금강산 관광 중 한국 여성 1명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을 땐 상당한 강경책을 펼쳤었는데 이번에 천안함 사태는 상대적으로 희생자가 46명인데도 불구, 너무 대응이 미온적이다. 한마디로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웅진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