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주최 대입 세미나
앤젤라 엄 전 하버드대 입학사정관이 전하는 명문대 입학 가이드
지난 5일 열린 본보와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주최 명문대 입학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앤젤라 엄 대표(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준비조건을 비롯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정보에 대한 재미있는 강의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엄 대표는 하버드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와 MIT의 입학사정과 기획, 동문회 관계 등 각 분야에 걸쳐 고른 경험을 쌓았고 수년전까지 MIT에서 선임 입학사정관 겸 인터뷰과정 감독관으로 근무했다. 엄 대표의 이날 강연 내용과 학부모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대입 세미나 주요 내용
▲입학심사 과정에서 고려되는 사항: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입학사정관들은 단순히 학교 성적(GPA)나 SAT/ACT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그들은 입학사정을 움직이는 타겟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고 매년 적용하는 기준이 변경되지만 일반적으로 입학 심사과정에서 고려되는 항목은 ①학업성적(Academic Record) ②표준시험성적(Standarized Test Score) ③과외활동, 학과관련 활동, 개인 경험 및 수상경력 ④에세이 ⑤추천서 ⑥인터뷰 등이다.
▲성적에만 매달리지 말 것: SAT 1,600점 만점자도 명문대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SAT 점수는 앞서 말한 6가지 항목 중 한가지일 뿐이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은 여섯가지 항목 모두가 일관되게 뛰어난 학생들을 선호한다. 동시에 수많은 경쟁자들과 구별되는 독특함(hook)과 개성을 가진 학생들을 찾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장기적인 대입 전략 수립해야: 대학입학은 1년전, 2년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저학년일때부터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인 학업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교과목을 선정해 SAT와 서브젝트 테스트를 준비해야 된다.
▲여름방학이 미래를 좌우한다: 학기중은 물론이지만 방학도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 방학을 맞아 학부모의 성화에 SAT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다른 미국 친구들처럼 여름방학때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 대신 SAT준비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에 틀림없다. 여름방학은 자신에게 맞는 연구 활동, 여름학교나 캠프 참가, 아르바이트, 여행 등으로 창의력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참여가 우수학생을 결정한다: 학교생활에서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 학과 활동뿐만 아니라 과외활동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성취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또한 그러한 활동 중에 보이는 리더십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평가기준이 된다.
▲부모의 역할: 한국 부모님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자녀사랑에 도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역할을 구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분은 맡겨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우수한 SAT점수와 학교성적,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한국 학생이 혼자서 비행기를 타지 못해 엄마 손을 잡고 하버드대학에 인터뷰를 하러 와 그 사실을 안 입학사정관들이 그 학생을 탈락시킨 실례도 있다.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훌륭한 에세이 작성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작업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학생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시작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번 검토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차분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학년별로 차별화된 학습방법이 있다: 저학년일 때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배양해 표현력을 키워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가지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자립능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입시를 위한 전략 수립에 돌입해야 한다. 멘토를 찾아 아이디어를 나누고 미래를 위한 명확한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
■질의응답 주요 내용
▲입학사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입학사정관의 역할은 학점이나 시험성적, 과외활동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드러나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됨됨이와 자질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주로 살펴보는 자격 요건은?
-모든 학생들이 공통된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그 속에서 공통된 요소가 발생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가진 유연함과 성숙도, 헌신과 공헌에 대한 자세, 학생이 가지고 있는 동기와 열정, 지적인 호기심과 창의력, 인격과 파단력, 영향력과 리더십, 겸손과 유머에 대해 큰 점수를 주게 마련이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 개인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가?
-입학사정권들은 한해 수백, 수천명의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를 살펴본다.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종류의 지원 서류를 총체적으로 살펴 금방 그 학생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다.
▲명문대의 학생선발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가?
-엄연히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명문대의 학생 선발 기준은 미국의 전통적 교육 철학을 충실히 반영하며 개성과 독립성, 긍정적 사고와 열정, 자유와 평등, 도전과 재기, 소수계에 대한 존중 등으로 요약된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학업성적은 그 학생이 해당 교과목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느냐에 대한 평가일 뿐 입학사정을 위한 전제조건은 아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학과목을 선정하고 전략을 수립해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한다.
▲명문대는 사립학교 출신을 선호한다?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사립 초중고교를 마쳐야만 아이비리그 진학에 유리하다는 도식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 입학사정관들은 출신학교나 성분보다는 다른 학생들과는 차별화되는 우수성을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김용환 기자>
사진: 지난 5일 열린 본보 주최 대입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앤젤라 엄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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