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민족 서로돕기 북한구호를 위한 기도모임 가져
▶ 동포애 호소에도 자발적 참여부족
“굶주림에 지친 그들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같은 민족이고 형제 아닙니까?”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달라스지회’(이하 운동본부 달라스지회) 윤유종 목사는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동포에게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갈수록 점점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평양지역에도 식량상황이 그 지경이니 교외쪽은 안 봐도 뻔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지역 선교를 위해 16차례나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윤목사는 기도회에서 “달라스 한인사회가 같은 민족이 처한 비극적인 모습에 너무도 무관심하다”고 개탄했다.
“아이티 지진피해를 위해서는 1만6,000달러나 기부하면서 동포를 돕자는 호소에는 1,000달러가 고작입니다.”
‘북한구호를 위한 기도회’가 운동본부 달라스지회 윤유종목사 주관으로 10일 저녁 빛내리교회(담임목사 박형은)에서 열렸다.
윤목사는 본국이 최근 천암함 사태 후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되면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90년대 후반의 대규모 아사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증언했다. 100-300만 명의 북한주민이 또다시 최악의 기근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때 일수록 미국시민권자인 우리들이 나서야 합니다. 한국인은 북한방문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윤목사는 북한을 방문하면 안내원들의 철저한 감시속에서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1시간이 넘도록 찬송가를 부른다고 한다.
한번은 찬양을 끝내고 나니까 동행하던 안내원이 “목사동무, 나도 목사가 된 것 같아요”라며 응대해 감명받았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금 북한에는 약 30만의 가족단위 지하교회가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었다는 죄목 하나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세습왕조에 짓눌리고 일인독재로 폐쇄된 사회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북한동포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윤목사의 신념이다.
윤목사는 사도바울이 복음을 전파할 때 동족인 유대인에게 핍박당했다며 “내 자신이 예수로부터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 동족이 구원받기 원한다”는 마음으로 북한동포 돕기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처럼 달라스지역 한인 종교지도자들이 북한동포를 돕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경직된 남북관계에 천암함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들의 호소는 사실상 교민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이 독재정권을 돕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고 있어, 북한선교와 대북지원을 연계하려는 진보적 종교단체의 주장 사이에서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운동본부 달라스지회는 지난 97년부터 뜻을 같이하는 한인과 성도들이 모여 북한지역 선교 및 동포 구호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 단체는 기아로 고통받는 북한주민을 돕는 사업으로 3만 달러를 목표로 ‘건조식품 모금운동’과 북한에 ‘학용품공장과 국수공장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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