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LA공연 현지 프로모터 앤드루 김씨
비 개인상대로…도박빚 15만달러등 포함
’비’측 법적대응 아직 법원에 제출되지 않아
한국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가 또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
‘비’와 ‘비’의 전·현 소속사들은 ‘비’의 2007년 월드 투어 미국 공연과 관련 네바다주, 하와이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법원에서 이미 4차례에 걸쳐 소송을 당했으며 그 중 일부 소송이 아직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추가 소송이 더해진 것이다.
미 연방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방법원 기록에 따르면 미주 한인 앤드루 김씨는 지난 달 25일 ‘비’를 상대로 20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주장하며 사기 및 계약 위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비’의 2007년 월드 투어 로스엔젤리스 공연 현지 프로모터로 당시 공연이 취소되자 피해를 주장하며 지난 해 3월9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비’, ‘JYP 엔터테인멘트’와 박진영, ‘스타엠 엔터테인멘트’와 장동건, 강범창, 이인광, ‘제이튠 엔터테인멘트’와 조동원, ‘레볼루션 엔터테인멘트’와 윤세현, 존 이, ‘L.A. 아레나 컴퍼니’(공연장소 스테이플스 센터 소유 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김씨가 연방법원에 이번 제기한 소송은 자신이 ‘비’와의 개인적, 사업적 관계로 입은 피해를 주장하며 오직 ‘비’ 한 개인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전 소송들과 다르다는 점이 주목된다.김씨는 특히 자신의 피해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비’의 라스베가스 도박빚과 한국 군대 기피를 위한 미국 영주권 취득 상담 법률비용 등을 사례로 내세워 과연 재판 과정에서 이를 뒷받
침, 또는 부정하는 어떠한 증거들이 제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씨 소송 배경
김씨 변호인단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은 ‘비’에 대해 “자신의 순수한 이미지를 내세운 한국 팝스타이자 세계적 열풍이며 그가 노력으로 ‘가난에서 부’를 일궈낸 감동적인 사례는 국제무대에서의 ‘신한국’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소장은 “그러나 그의 신선하고 깨끗하게 닦아진 이미지와 달콤한 노래들 뒤에는 사업 동반자들과 친구들을 배신케 하는 ‘도박 습관’(gambling habit)이라는 어두운 비밀이 담겨있으며 김씨는 ‘비’의 별 같은 명성과 무정한 거짓에 이끌렸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 동반자들이자 친구들 중 한명이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이어 ‘비’가 로스엔젤리스 공연 데뷔에 프로모터가 필요할 때 김씨가 나섰고 ‘도박 습관’ 자금을 위한 대출이 필요할 때 김씨가 빌려주었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김씨는 ‘비’가 채무를 이행할 것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소장은 또 “그러나 ‘비’는 모든 (채무) 이행을 거부했다. 김씨는 이제 ‘비’의 모든 약속들이 사기임을 알게 됐고 (그 원인의) 최소한 일부분은 그의 ‘사악한 도박 중독’(vicious gambling addiction)이 원료가 된 것”이라며 “김씨는 이 소송을 통해 ‘비’가 악의적으로 위반한 법률적 책무에 대한 배상과 사기로 획득한 200만 달러 상당의 반환을 추구 한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 주장 피해
김씨 소장에 따르면 로스엔젤리스 사업가이자 공연 프로모터인 김씨는 2007년 ‘비’를 만났으며 서로는 급속히 ‘친구’(friends) 사이가 돼 어떻게 김씨가 ‘비’의 프로파일을 미국에서 확산시키는 것을 도울 수 있는가를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비’는 미주 지역 공연 개시를 계획하고 있었고 김씨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비’의 로스엔젤리스 공연을 홍보, 기획, 융자키로 동의했다. 소장은 그러는 과정에서 김씨와 ‘비’는 단순한 사업 파트너 관계를 넘어서 ‘친구’가 돼 함께 자주 만나 식당과 술집 등을 함께 다녔고 김씨는 ‘비’가 남부 캘리포니아와 라스베가스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자신의 개인 승용차를 빌려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특히 김씨와 ‘비’의 개인적 친분 관계와 관련 김씨가 2007년 6월 자신의 개인 제트 비행기로 ‘비’를 라스베가스에 데려가 ‘벨라지오’(Bellagio)에 숙박한 사례를 내세웠다.
소장은 그러나 김씨는 그 곳에서 ‘비’가 반복해서 1만 달러를 웃도는 ‘베팅들을’(bets)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비’가 돈이 다 떨어지자 신속히 갚을 것을 ‘약속’(promised)하며 도박빚과 도박자금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호소해 15만 달러를 빌려주었다고 주장했다.소장은 또 김씨가 ‘비’의 로스엔젤리스 공연을 기획, 준비, 지원한 것 이외에도 한국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영주권 취득을 추구하는 ‘비’를 위해 김씨가 이민 변호사와의 상담을 알선하고 법률비용까지 지불해줬다며 ‘비’는 명백하게 군 복무가 급속히 뜨는 자신의 출세를 좌절시킬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장은 이 같은 개인적, 사업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비’가 로스엔젤리스 공연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해 공연에 거의 모든 재산을 투자한 김씨가 막중한 피해를 입었으며 김씨는 공연 관련 사업적 피해는 물론 라스베가스에서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 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어 배심재판을 통해 밝혀지는 금액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비’측의 입장
김씨의 이번 소송은 불과 10일전 법원에 제기돼 5일 현재 ‘비’의 법적 대응은 아직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비’측의 법률적 반박이 이뤄지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김씨측 소장의 모든 내용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단 한국 법원은 올해 1월28일 ‘비’의 미국 공연 무산과 관련해 한국 공연기획사가 ‘비’와 ‘비’의 전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비’ 등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김씨 소송에 대한 ‘비’측의 입장과 대응을 예측케 한다.
특히 한국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배광국 부장판사)는 공연기획사인 ‘웰메이드스타엠’(스타엠)이 제기한 45억7천여만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지난 1월 판결에서 구체적으로 “로스엔젤리스 공연 무산은 현지 프로모터의 무대 준비 소홀 등 스타엠 측 공연 준비부족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고, 그 외 북미 지역은 스타엠이 일방적으로 레볼루션사와 현지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해제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밝혀 김씨의 미국 소송 근본을 부정하는 법률적 해석으로 풀이될 수 있어 주목된다.
재판부는 또 ‘비’와 레인 코퍼레이션 측의 ‘레인’(Rain) 상표권 분쟁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는 공연기획사의 주장과 관련, “상표권 분쟁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상표권 분쟁이 북미공연 취소의 한 원인이 됐다 하더라도 공연계약상 제3자와의 분쟁시 스타엠의 책임과 비용으로 해결하고 비와 JYP 측에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는 면책약정이 있는 만큼 비 등에게 북미지역 공연 무산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해 이번 김씨 소송이 대상 자
체마저도 잘못 겨눠졌다는 법률적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비’측의 대응과 미국 법원의 판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가수 비를 상대로 한 미주한인의 추가소송이 제기됐다. 사진은 비의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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