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레고 스프링스 지진
▶ 타운서 흔들림 수분간 감지… 가슴 철렁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7일 나른한 오후 시간을 깨운 지진에 LA 한인타운도 깜짝 놀랐다. 이날 오후 4시53분께 팜스프링스 남쪽의 보레고 스프링스 인근에서 발생한 5.4도 규모의 지진은 한인타운에서도 건물들이 수분간 심한 흔들림을 감지할 정도로 남가주 일대에서 강하게 느껴졌고, 한인들은 ‘빅원’에 대한 우려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주부 최영화(31)씨는 “두살된 딸이 낮잠을 자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 지진이구나 했다”며 “물건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기도 지진을 느꼈는지 잠에서 깨어나 울기 시작해 무서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담았다.
샌타페 스프링스의 사무실에서 회의 도중 지진을 느꼈다는 김모(35)씨는 “10명이 회의했는데 지진이 느껴지자마자 절반 정도가 밖으로 뛰쳐나갔고 나머지는 어떻게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며 “지진 규모가 상당히 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진원에서 비교적 가까운 샌버나디노시에서 지진을 경험한 제인 황 샌버나디노카운티 한인회장은 “내진설계가 잘된 건물인데도 블라인드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을 뿐 아니라 시간도 길었다”며 “노스리지 지진 이후 제일 크고 오랫동안 지진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에도 규모 4.8과 4.9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팜스프링스에서도 지진이 강하게 느껴졌다. CJ 그랜드 스파 직원 스텔라 장씨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밖으로 뛰쳐나갈까 생각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이러다 팜스프링스에 대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며 ‘빅원’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인 마켓 등 타운 내 업소들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으로 인한 상황 파악에 분주했다. 갤러리아 박모 매니저는 “진열된 물건들에 피해는 없었지만 폐쇄회로 카메라 고정 케이블이 늘어나는 등 영향이 있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 중에 지진을 느낀 일부 한인들은 차를 갓길로 세우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지진 당시 LA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오렌지카운티로 향하던 김진철씨는 “차가 갑자기 옆으로 기울어져 타이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차들이 동시에 갓길에 차를 세워 라디오를 듣고 지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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