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탈·폭력
한인업소들 불안
지난해 1월 오클랜드의 전철에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전직 경관에 대해 8일 ‘과실치사’ 평결이 나온 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부 약탈과 폭력사태가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결 후 하루가 지난 9일 경찰의 강력진압으로 사태가 확대되지는 않고 있지만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이로 인한 인종갈등 폭동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평결이 나온 8일 오후 오클랜드 도심 브로드웨이 등지에선 흑인 청년 등 시민 수천명이 모여 백인 전직경관 요하네스 메설리(28)에게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죄를 적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도심에 주차돼 있던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차량 1대의 창문이 시위대에 의해 박살났고 일부 업소들이 약탈을 당했으며 도심 건물 창문 곳곳에는 페인트로 이번 평결을 비난하는 욕설이 적혔다.
도심 상가는 오후 들어 대부분 철시했고 음식점들은 일찍 문을 닫았다. 지난해의 폭력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한 상인들은 일찍 철시하면서 창문에 판자를 대놓기도 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진압봉과 최루개스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채 거리를 차단하고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작전에 나섰으며 도심 전체를 장악, 경계를 강화했으며 총 78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9일 “전날 밤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폭력사태 확대를 막는데 일단 성공했다”며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가네 갈비’ 직원 션 정(30)씨는 “지난해 사건 당시 시위대가 주로 밤에 몰려다니며 차량들을 마구 부수고 주택 창문을 박살내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오클랜드의 시위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한인들의 신변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홍주 영사는 “오클랜드 한인 상가 등에 대한 현장 방문에 나설 예정이며 밤새 폭력시위가 벌어질 가능성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사건 당시 흑인 청년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주로 밤에 상점들에 불을 지르고 상가 창문과 주차된 차량을 부수는 등 폭력사태를 주도해 오클랜드 시내가 공황상태에 빠져들었으며 한인 상가 2곳도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8일밤 오클랜드에서 흑인사살 백인경찰의 과실치사 평결에 불만을 품은 흑인 청년 시위대들이 폭도로 돌변해 한 신발업소를 약탈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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