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역 경찰이 불법이민자를 단속, 체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애리조나 이민법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10일부터 사흘간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총회에서 백악관 관리들과 가진 비공개회의에서 애리조나 이민법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소송제기가 11월 중간선거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2일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10일 열린 민주당 주지사 회의에서 일부 주지사들은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시점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집중 성토했다.
필 브레드슨 테네시 주지사는 "일자리 창출 문제를 논의하다가 갑자기 논의 초점이 이민법 문제로 옮겨갔다"면서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이민법 문제가 선거를 앞둔 중대한 시기에 아주 나쁜 소재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빌 리터 콜로라도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소송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분열시키는 조치로,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서부지역에서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타이밍이나 전략 모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주지사중 9명이 11월 중간선거에 재출마하거나 아니면 중임제한 조항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고 은퇴해야할 상황인 가운데 공화당은 현재 민주당이 차지한 주지사직중 일부를 탈환해 2012년 대선승리를 위한 고지 선점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도 애리조나 이민법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소송제기가 주(州)의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이민법 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고지 도전에 나선 데이브 하이네만 네브래스카 주지사는 "11월 중간선거가 끝나 새 주지사들이 취임하는 내년 1월이면 애리조나 이민법과 같은 법률이 다른 많은 주에서도 제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도 "연방정부가 자신이 그런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비판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멕시코 국경지대에 주방위군의 추가 배치 및 국경경비 강화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애리조나 이민법은 주(州) 내 불법 체류를 범죄로 규정하고, 불법 이민자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경우 주와 지역 경찰이 이를 단속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오는 2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애리조나주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통과를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는 46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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