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새벽 5시 복면강도 침입… 멕시칸 직원 현장 사망, 한인은 중상
▶ 휴가 중인 가게주인 피해 모면
14일 새벽 5시 40분께 사우스 달라스 던칸빌에 있는 한인 도넛샵에 복면 강도가 침입, 권총을 발사해 멕시칸 직원이 현장에서 숨지고 캐셔를 보던 한인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던칸빌 경찰서 톤야 르위스 공보관은 “복면을 하고 검정색 후드셔츠를 입은 1명의 흑인강도가 가게 뒷문으로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다 저항하던 멕시칸 직원을 현장에서 피격하고 캐셔인 한인 P씨의 다리에 2발의 총상을 입힌 후 달아났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가슴 등에 총격을 받고 숨진 종업원은 이 가게에서 7년째 베이커로 일해 온 멕시칸 로잘레스(48)씨다. 경찰은 숨진 로자레스씨의 직접적인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현장상황을 종합, 범인이 뒷문으로 침입, 빵을 굽고 있던 베이커와 맞닥 뜨리자 권총을 발사했고, 캐쉬어게 다가와 중상을 입히고 현금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게의 주인인 한인 N모(60)씨 부부는 휴가 중 이어서 다행히 화를 모면했다.
주인 N(60)씨의 조카로 알려진 한인 P씨는 사건직후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메소디스트 달라스 메디컬 센타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한인 K모(63)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출근해 보니 가게 주변이 진입금지 표시가 돼 있고 경찰차가 즐비해 사건을 직감했다”며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로잘레스가 피습으로 변을 당한지는 몰랐었다”고 했다.
숨진 로잘레스씨의 부인은 이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는 등 한인들과 이웃처럼 지내며 성실하고 착한 부부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망한 로잘레스씨의 처남 테도로 노바(36)씨는 “3명의 자녀를 둔 매제는 7년 전부터 이 가게에서 성실하게 일해 왔으며 가게 주인 N씨는 자신의 매제를 친 아들처럼 대해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매제가 여동생과 함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미국에 이민와서 자녀교육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사건으로 아메리칸 드림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고 한숨지었다.
텍사스 도넛협회 유종철 회장은 “최근 한인 도넛샵들이 강도의 범죄표적이 되고 있어 너무도 가슴 아프다”며 “가게를 오픈하는 시간대가 5시를 전후한 새벽이다 보니 현금을 노린 범죄에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강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게주인들은 새벽시간대 뒷문을 반드시 잠그고 가게를 열고 캐쉬대에 고액의 현금을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또 “만의 하나 강도가 침입하면 저항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하되,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므로 순순히 범인의 요구를 들어 주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방범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보완하고 지역의 경찰관들과 유대를 강화해 가게 오픈 시간대를 전후해 순찰차 패트롤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던칸빌은 흑인 밀집지역인 사우스 달라스 지역과는 달리 고급주택이 밀집돼 있고 한인들도 다수 살고 있는 전형적인 주택가로서 평소에는 총기사건 등 강력사고가 없는 안전한 지역이다.
한편 이날 사건 현장에는 FOX 뉴스를 비롯 CBS 달라스 등에서 취재를 나와 최근 DFW 지역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강력사건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를 보여줬다.
<박명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