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6천 ‘벨’
매니저에 80만달러나
인구 3만6,000여명의 작은 도시의 행정을 책임지는 공무원의 연봉이 80만달러라니.
남가주 한 소도시의 관리들이 다른 지방자치 단체보다 2∼3배나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15일 LA 카운티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인 벨(Bell)시의 고위 공무원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타임스가 캘리포니아 공공기록법(CPRA)에 근거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도시의 시정담당관(city manager) 로버트 리조는 연봉 78만7,637달러를 받고 있다. 시정담당관은 주민들이 선출한 시 의회가 선임해 시 정책집행을 맡기는 직책이다.
또 이 도시의 경찰국장은 찰리 벡 LA 경찰국장과 리 바카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의 연봉보다 약 1.5배가 많은 45만7,000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담당관보는 1년에 37만6,288달러를 받았다.
특히 벨시의 고위 공무원들은 최근 몇 년간 연봉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 시정담당관은 매년 연봉을 12% 인상하는 조건으로 시 의회와 계약했다. 이에 따라 1993년 7만2,000달러였던 그의 연봉이 지금 80만달러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LA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0마일 떨어진 벨시는 인구 3만6,667명의 약 90%가 라틴계 주민이고 1인당 소득이 미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도시는 작고 가난하지만 고위 공무원 급여는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LA 남쪽의 부유한 도시 맨해턴비치의 경우 시정담당관 연봉이 25만7,484달러이고, 인구 50만명인 롱비치의 시정담당관도 연간 23만5,000달러로 벨시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벨 시의원들은 리조가 17년 전 시정담당관을 맡았을 때만 해도 시는 파산 직전이었지만 지금은 일반기금이 1,500만달러로 약 세 배가 늘어날 정도로 시 재정이 안정됐다며 리조가 그만한 연봉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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