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유명세를 탄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을 모셔오기 위해 스페인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독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에 있는 파울은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을 비롯해 독일팀의 7개 경기 결과를 맞춰 스페인에서는 이미 국민적 영웅이 됐다.
파울의 인기가 치솟자 마드리드동물원은 공식적으로 독일의 해양생물관 측에 그를 영구 또는 일시적으로 임대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드리드동물원은 양측간 동물 교류를 제안했으며 아직 금전적 제안은 하지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생각해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동물원의 대변인 암파로 페르난데스는 "파울은 스페인 월드컵 우승의 상징"이라며 "스페인 대표팀이 월드컵을 스페인으로 가져왔듯이 우리는 파울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북서부 지방의 한 작은 마을은 씨푸드 페스티벌의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파울을 `명예 시민’으로 선언하고 그를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치단체는 이미 파울을 구입하기 위해 3만 유로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또 다른 지역의 자치단체장들도 파울 영입협상을 위해 독일로 가겠다고 발표하는 등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파울이 살고 있는 독일 해양생물관 측은 "임대해주거나 돈을 받고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파울이 (점쟁이에서) 은퇴한뒤 이곳에서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스페인의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점친 뒤 `구워먹어야 한다’는 독일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스페인 총리가 "파울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팀을 파견하겠다"고 농담삼아 밝히기도 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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