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입양아 코리아 캠프 100여명 참석 세미한 교회서 열려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물리친 철갑선 배입니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직접 배워보니 정말 흥미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세미한 교회(담임목사 최병락) 한글학교 각 교실에서는 색다른 이벤트가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고 있는 ‘입양아 초청 잔치’에 참여중인 입양아들은 자신을 낳아준 조국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한 태권도, 한복, 탈공예, 거북선 만들기 교실에서 진지함이 묻어났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갓난아이 때 미국의 양부모 품에 안겨 입양아로 자라고 있지만 그들은 김치를 즐겨먹고 한국의 정서에 관심을 갖는 태생적인 한국인 DNA를 갖고 있다.
“태권도를 열심히 갈고 닦아 한국의 국기를 세계에 전하는 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세미한 교회 청년담당 전정호 전도사의 지도아래 서투른 2단 발차기를 하던 중 말목이 삐는 부상을 당한 이선호군(12)은 그래도 태권도가 어느 운동보다 재미있다고 했다.
이번 입양아 대회에는 오클라 호마를 비롯해 휴스턴, LA, 미조리, 캔사스, 콜로라도, 세인트루이스 등 미 중남서부 전역에서 양부모와 입양아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저는 의사가 되어 나의 고국 한국에 가서 일하며 태생적으로 불행한 환경에서 태어난 고아들에게 희망을 가르치며 살고 싶습니다.”
생후 3개월 되던 때 휴스턴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돼 올해 고교 2년생인 애나양(16)은 지금까지 자신을 양육해 준 양부모들도 “언젠가 한국의 친부모를 찾기 바란다”고 격려해 더욱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누구보다 명철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탁월해 양부모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오클라 호마에서 파커(10)를 비롯한 콜린(19), 라우렌(22·여), 윌(24)씨 등 4명을 갓난아이때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려온 제임스·로나씨 부부는 가슴으로 낳아 기른 자식들이 반듯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했다.
조디(16)와 메시(18) 두 딸을 입양해서 양육하고 있는 팜과 스티브 더글라스씨 부부도 “두 딸 때문에 삶이 즐겁다”며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동안 세미한 교회에서 열린 ‘입양아 초청’ 잔치에는 임영옥 권사가 김치와 불고기 등 한국의 전통음식을 제공해 대회 기간 중 즐거운 식탁을 마련했다.
최병락 목사는 “한인 출신 입양아들을 따스한 가슴으로 양육해 준 양부모들에게 7만 달라스 동포를 대표해서 감사드린다”며 “그들이 자라 한국의 뿌리를 찾고 한국을 섬기도록 교육해준 부모들로부터 하나님의 진실된 사랑을 발견하는 이 대회가 영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입양아 코리아 캠프는 내년 7월 마지막 주에도 이곳 세미한 교회에서 치르기로 계획됐으며 매년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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