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6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해 입법. 사법. 행정 3부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등 4,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행사가 엄숙하게 거행됐다.
광복절 기념식은 미주, 구주,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까지 700만 해외동포가 살고 있는 모든 장소에서 동시에 열렸고 달라스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에 걸쳐 두 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개최됐다.
14일 달라스 한인회 행사에는 평통 협의회와 총련 중남부 연합회, 전현직 한인회장단이 참석했고, 15일 북텍사스 한인회 주최행사에는 한인회 임원진과 노인회가 자리를 함께한 상태에서 열렸다.
국민의례, 대통령 기념사 대독, 한인회장 축사, 단체장 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으로 진행되는 행사내용은 두 한인회 공히 동일했다.
이번 65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이전에 양한인회는 물밑접촉을 통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통합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시도했다고 한다.
박순아 달라스 한인회장은 “달라스 한인회가 먼저 통합행사를 제의, 휴스턴 총영사 참석하에 양 한인회, 민주평통, 노인회 등 4개 단체가 주축이 돼 제3의 장소에서 열기로 실무적 합의에까지 이르렀으나 결국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영호 북텍사스 한인회장은 “북텍사스 한인회가 오픈된 마인드로 제 3의 장소에서 통합행사를 열 것을 제의했으나 달라스 한인회의 노인회 배제원칙에 막혀 결국 무산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국 노인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 통합을 위한 어떠한 사전 제의도 없었다”며 “만약 4개 한인단체가 한 장소에서 치르자는 제의가 있었다면 노인회는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다만 “3.1절, 8.15 행사는 전통적으로 노인회관에서 열어왔기 때문에 행사장소만은 노인회관을 고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8.15 행사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낭독되는 공식행사다.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통합의 위한 소통을 강조하는 8.15기념 행사에 달라스 동포들의 화합을 외면한 별도의 행사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졌다.
노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인동포는 “행사 전에 리허설을 했는지 모르지만 행사진행이 너무 짜임새가 없다. 그리고 사회자 선정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며 “공식행사의 품격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라스의 두 한인회 주최 8.15 기념행사를 지켜본 많은 한인동포들은 “다른 날도 아닌 민족의 최대 경축일인 광복절 기념행사까지 우리의 분열된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가슴 아프다”고 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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