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3D 스릴러 ‘피라냐’가 최근 일정부분 흥행에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3D TV 제조업계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첨단 3D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3D 블루레이를 판매할 기회가 늘어날수록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피라냐를 소재로 한 최근의 공포 영화처럼 첨단기술을 값싸게 이용할 경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을 상대로 집에서 3D 극장 경험을 재현할 수 있는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의 판촉에 나서야 하는 관련업계로서는 3D가 ‘일과성 트렌드’로 과거 실패한 기술을 ‘재탕’한 것으로 나쁜 ‘술책’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이미 힘겨운 싸움에 나선 상황이라고 IT 전문매체 CNE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열린 ‘디스플레이서치 TV 상생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3D의 미래에 대한 토론 과정에서 바로 이런 문제점들이 여전히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3D 기술의 확산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어베리 소니 가전제품부문 수석 부사장은 당시 회의에서 "3D영화를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3D를 성공으로 이끄는 일은 어렵다"면서 "우리는 전문업체로서 3D의 품질 보장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에 대한 ‘술책’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센터의 3D 전문가 필 렐리벨드는 3D의 발전 방향과 관련, 최종적으로는 특별한 효과를 만들기보다는 콘텐츠 전달의 핵심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 3D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효과만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D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이 보는 3D 영화 유형뿐만 아니라 가격, 경험 등에서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겨울 극장가에서 아바타가 거둔 대성공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확고부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무려 27억달러나 벌어들이면서 새로운 3D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3D콘텐츠를 다루는 TV와 카메라, 게임 콘솔을 판매하는 가전업계로서는 이런 토대 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D 기술의 수명과 여전히 높은 가격, 3D 시청에 따른 신체적 경험, 콘텐츠 등은 여전히 3D의 정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 들어 3D TV가 대규모 가전쇼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자 파나소닉과 소니, 삼성, LG. 도시바 등은 이미 3D TV를 선보였거나 올 연말께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TV는 기존의 HDTV보다 당연히 비싸고, 3D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높은 가격은 당장의 걸림돌로 다가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잠재적 구매자들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집안에서 3D TV를 시청하는 데 별도의 안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며, 이들 안경의 가격 또한 3D TV의 확산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3D안경 2개가 무료 제공되지만 대부분 가정의 경우 이보다 많은 사람이 TV를 시청하고 있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별도의 3D안경을 구입하려면 개당 평균 1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특히 3D안경에 대한 업계 공동의 표준이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로 지적된다. 기껏해야 엑스팬디(XpanD) 같은 일부 업체들이 모든 브랜드의 3D TV를 볼 수 있는 ‘범용 안경’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엑스팬디 소매담당 책임자인 데이비드 체체랄쉬빌리는 첫 제품이 2주 뒤 베를린국제소비자전자제품쇼에 대당 129달러의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소비자 전자제품협회가 향후 2년 안에 표준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문제점은 3D를 보는 데 신체적 불편함이 따른다는 점이다. 실제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시각과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티 뱅크스는 18∼30세 연령층을 상대로 3D 이미지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조사한 결과 피곤과 흐릿함, 안구통과 두통 증세를 느꼈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즉 사람들이 3D 영화 관람권을 구매하는 시기라고 해서 반드시 집안에서도 3D제품이 급속히 확산할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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