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퍼모델 강승현씨(효니 강)와 스타일리스트 윤애리, 프로듀서 이준엽씨가 지난해 소호에 오픈한 패션 브랜드 ‘리본 프로세스(Reborn process)’’가 한국의 명품 백화점 갤러리아와 신세계 백화점과 계약을 맺고 1월 중 본격 시판된다.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란 의미를 가진 리본 프로세스는 미 전역에서 구입한 빈티지 의류에 강씨와 윤씨가 트렌디한 디자인을 가미해 리메이크 하는 브랜드로 ‘세상에 딱 한 벌만 존재하는’ 유니크함을 컨셉으로 한다. 리본은 오픈한 지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았던 지난해 가을 뉴욕 패션 위크 행사인 트레이드쇼에 참가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백여개의 신청 업체 중 불과 20개가 못되는 브랜드만 초청받는 트레이드쇼는 신생 업체는 두, 세 번 이상 도전을 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지는 권위를 가졌기 때문이다.
매장내에 고가 수입 브랜드 전문 코너를 갖춘 갤러리아와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리본의 유니크한 의상에 반해 현장에서 계약을 요청했다. 시험삼아 몇 벌 가져가보는 정도가 아닌 수백벌 이상의 정식 납품이라고 이준엽씨는 전했다. 이들은 2년전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뒤 곧 의기투합했다. 2008년 포드 슈퍼모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모델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강씨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던 윤씨는 ‘빈티지를 좋아하고 즐겨 입는’ 공통점을 발전시켜 공동 사업을 구상했다.
디자인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고 브랜드 런칭 과정에서 재봉틀 수업부터 받은 이들이지만 “디자인은 스킬이 아닌 감각”이라는 믿음으로 빈티지와 유행이라는, 언뜻 상반되어 보이는 두 요소를 결합하기 시작한 것. ‘의욕은 충만하지만 실무적인 감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비즈니스 감각을 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뉴스쿨 대학원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이씨였다. 현재의 매장 자리를 찾아냈고 운영에 관한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런칭한지 얼마 안된 시기에 유명 브랜드인 어반 아웃피터가 납품 제의를 했을 때 당장 받아들이자고 한 것도 이씨였다.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단번에 노를 했다. 30~40달러대의 아이템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은 리본이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언뜻보면 떨어지는 비즈니스 감각이 사실은 브랜드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과 고집인 것이다.
강씨는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도전이고 마음 맞는 파트너들과의 사업이라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며 “자신의 개성을 찾아 유니크하게 옷을 입을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원영 기자>
수퍼모델 강승현(왼쪽부터), 이준엽, 윤애리씨가 소호의 매장에서 빈티지 브랜드 ‘리본 프롯세스’의 의상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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