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한국’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패션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한인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D2’의 웍샵이 열린 지난 23일, 강사로 참석한 팀 이 슈미츠케(29세) 리바이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말이다. 그의 이색적인 성장 배경과 한인 디자이너로서의 남다른 열정은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리
바이스의 매스터 데님 테일러로도 활동하는 성공적인 그의 이력보다 더 큰 울림을 참석자들에 전달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수원경찰서 앞에서 발견됐었다”며 “2살 되던 해 아이오와 찰스시티의 독일계 미국인 가정에 입양, 동네에서 유일한 아시안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었지만 양부모의 든든한 지원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국으로 돌아가 등록금도 마련하고 모국의 문화와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념으로 군에 입대, 그는 5년의 복무기간 중 3년을 동두천에서 보냈다. 그의 양어머니는 두 어머니를 상징하는 펜던트로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있을 정도로 그의 뿌리찾기에 힘이 되고 있다. 군복무의 마지막을 이라크 전장에서 보내던 그를 버티게 해준 건 FIT에서 보낸 입학 허가서였다. 제대직후 FIT에서 남성의류를 전공하던 그는 2007년 2명의 급우들과 함께 자신의 데님
브랜드 ‘모타이나이’를 런칭해 GQ, 굿모닝 아메리카 등 주요 매체에 앞다투어 소개되는가 하면 버그도프 굿맨, 리먼 마커스, 도쿄, 런던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최근 모타이나이를 떠나 리바이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그는 “이탈리아와 함께 패션 브랜드 구찌를 떠올리듯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내 모국인 한국에서 한국디자이너들과 함께 브랜드를 시작, 성공한 다음 뉴욕과 세계로 브랜드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때 거대 투자자가 투자를 제의했었지만 한인의 투자로 이루어진 순수한 토종 한국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이를 거절할 정도로 그의 한국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태양, 2NE1, 지디와 탑 등 한국 연예인들이 아이튠스 차트에서 상위에 오르는 등 한국문화가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비싼 가격, 더 많은 물량으로 일본과 미국 제품이 빈티지, 데님 등 패션계를 장악하지만 조만간 한인 디자이너들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 디자이너들이 뉴욕무대에서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딪히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격려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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