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다스사 진술서 제출 등 행보 눈길
유통업 진출 앞두고 ‘의혹털기’ 관측도
BKK 의혹을 제기해 지난 2007년 대선 정국에 파란을 일으켰던 에리카 김(사진)씨가 돌연 한국 검찰에 자진 출두해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였다’는 주장이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갖가지 의혹과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월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김씨가 지난달 7일 연방법원의 판결 이후 돌연 입국한 것은 거액의 배상판결을 받아 궁지에 몰리자 모종의 ‘빅딜’을 제안하고 동생 김경준씨에 대한 선처를 받기 위해 입국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가 출국정지는 물론 처벌을 각오하면서까지 굳이 자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동생 김경준 조기석방 선처설
횡령과 주식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유죄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동생 김경준씨의 감형 또는 조기석방 등 ‘선처’를 위해 김씨가 모종의 확약을 받고 입국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경준씨는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김씨 측은 지난 1월 BBK 관련 소송 중 하나인 다스사 투자금 반환소송 법정에 ‘다스사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진술서를 제출(본보 1월 11일자 보도)하기도 해 지난달부터 모종의 협상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한국 유통사업 진출설
에리카 김씨는 지난해부터 약혼자와 함께 한국의 대형 유통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 유통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던 김씨는 자신의 이름이 BBK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극히 꺼려해 김씨의 갑작스런 귀국이 사업상의 필요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김씨 자신도 사업상 편의를 위해 검찰 조사에 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어 김씨가 한국에서 유통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에게 드리워진 혐의를 벗고 가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기획입국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기획입국’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현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에리카 김씨가 입국해 ‘BBK의혹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은 ‘힘 있을 때 털고 가자’는 이명박 정권의 마무리작업으로 기획입국설에 힘을 실어준다는 주장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에리카 김 모두 어차피 터질 것을 막아보려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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