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사들중에는 화려한 의상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단순한 패션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리바이스 청바지와 블랙 터틀넥 차림을 고집하는 애플사 최고 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모자달린 재킷 후디스를 좋아하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대표적인 예.
세계적인 화장품 메이커 에이본 프러덕츠의 안드레아 정 CEO는 소매가 없는 빨간색 드레스를 선호하고, 미국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서지오 마치온네 CEO는 검은색 스웨터와 체크무늬 옥스퍼드 셔츠를 좋아한다. 시애틀의 유명 요리사인 티에리 로토르는 언제나 다양한 모자를 입고 행사에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
뉴욕 타임스(NYT)는 5일 주말판 비즈니스면에서 화려한 정장보다 간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세계적인 기업 최고 경영자 등 유명인사들의 사례를 전하면서 이처럼 단순한 옷차림에도 나름대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유명인사들이 그런 차림을 고집하는 동기는 각기 다르지만 그속에는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 예로 작년 연봉이 690만달러에 달하는 크라이슬러의 마치온네 최고경영자가 넥타이와 정장을 하지 않고 스웨터 차림으로 나온 것은 한마디로 크라이슬러가 보다 신축성이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탈리아의 피아트사가 격식을 차린 기업문화로 유명했던 만큼 이같은 이미지를 깨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MSNBC 방송의 정치대담 프로를 진행중인 조 스카보로가 플리스 재킷과 진 바지를 고집하는데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이 진보적인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프로를 진행하는 만큼 플리스 재킷을 통해 민주당원들도 좋아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간편한 복장을 입는 배경에는 개인보다는 애플사에 대한 집단적인 접근을 유도하려는 뜻도 담겨있다. 특히 자신보다는 개발한 제품이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 있도록 하려는 포석이다.
잡스는 1990년대 중반 애플로 복귀하자마자 컴퓨터의 다이얼로그 박스에 개발자의 이름이 노출되도록 하던 방침을 폐지할 정도로 개인보다는 제품에 관심이 가도록 시도해왔다.
유명 요리사 티에리 로토르는 20여개의 모자를 바꿔 쓰며 나오는 방식으로 `모자를 쓴 요리사’라는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패션 트렌드 예측회사인 도네거 그룹의 예술감독인 데이비드 울프는 "간편한 복장을 주로 입는 최고 경영자들을 과거에는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오히려 스마트해 보인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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