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이름이 생소한 허먼 케인(65)의 미국 대통령 도전이 점차 시선을 끌고 있다.
그는 피자회사 사장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로 지난 1월 공화당 인사 가운데 처음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내로라하는 `잠룡’ 들에 밀려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 ‘티 파티(Tea Party)’의 집회를 계기로 케인의 이름이 미 주요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피닉스 집회에 초청받았던 케인이 미 전역에서 모인 2천여명의 티파티 관계자들에게 인상적인 연설을 한 덕분에 집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 `비공식 대선 후보 투표’에서 22%를 얻어 깜짝 1위를 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7일 케인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코커스)가 가장 먼저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에서 활발한 득표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은 최근 아이오와를 수차례 방문해 보수주의 성격의 각종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다. 전 아이오와 주 공화당 의장인 리처드 슈웜은 "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석하는 이들이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볼 사람"이라고 말했다.
10년간 `갓파더 피자’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케인은 전국레스토랑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도 월풀과 홀마크 카드, 농기계 제조업체 AGCO 등의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낙태에 반대하고, 강력한 국방과 작은 정부, 금 본위제 환원 등을 지지하는 정치적 견해를 밝혀왔다. 공직에 출마한 경험은 2004년 조지아 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나서 낙선한 경력이 유일하다.
케인은 AP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굴러가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었다"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지도력"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역 활동가에서 연방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같은 흑인인 케인도 내년 말 대선까지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희망 어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오와 출신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인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후보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후보를 물리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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