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
흔히들 맨해튼이나 베벌리 힐즈, 팜스 스프링 같은 곳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종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있는 주택 가격을 근거로 콜로라도주 스키 휴양지인 아스펜(Aspen)이 최고 비싼 도시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원래 은을 생산하는 탄광마을이었던 아스펜은 1930-40년대 은이 고갈되면서 폐광위기에 처하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인식한 지역 유지 및 독지가들에 의해 산악리조트로 개발됐다.
1년중 5-6개월이 겨울인 아스펜은 겨울엔 스키장으로 여름엔 캠핑이나 뮤직페스티벌 명소로 탈바꿈됐다.
특히 시카고 기업가 월터 패프케가 괴테 탄생 200주년이 되던 1949년 7월 각계 명사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가진 뒤 아스펜 뮤직페스티벌은 여름 9주 동안 오케스트라, 실내악, 오페라, 현대음악 등을 공연하며 매년 10만명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아스펜에서 매물로 나온 부동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은 55만9천달러.
평균 가격은 600만 달러다.
WSJ는 "미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해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폭락했지만, 아스펜은 독자적 궤도를 갖고 있는 듯 하다"며 지난 2006년 주택 평균 가격은 540만 달러였지만, 4년뒤인 2010년에는 600만 달러로 오히려 올랐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알토스 리서치 회사는 아스펜의 단독 주택 중간 가격은 460만 달러로 햄프턴, 베벌리 힐스, 팜 비치 등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 동안 이 지역에서 거래된 부동산은 모두 25건. 이 가운데 5명이 호주.터키 홍콩 출신의 외국인이다.
지난달에는 마룬 크릭에 있는 실내 수영장과 농구코트, 야외온탕과 엘리베이터가 갖춰진 저택을 러시아 사업가 알렉산더 자나드보로프(40)가 1천300만 달러에 구입했다.
또 지난해에는 헤지펀드계의 거물 존 폴슨이 1만3천 스퀘어피트(sqf) 짜리 저택을 2천450만 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물로 나온 부동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은 90에이커짜리 대저택으로 4천850만 달러에 달한다.
두 채의 저택과 게스트 하우스, 정문에서 주택으로 가려면 협곡의 다리를 건너도록 돼 있는 이 집은 거대한 성이나 진배 없다.
아스펜의 주택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WSJ는 성공한 많은 미국인 또는 해외 부자들이 아스펜에 별장을 갖는 것을 큰 꿈으로 생각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 지역 토지는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 17%만 개발이 가능해 공급이 제한돼 있으며,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장을 비롯한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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