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받아 허위청구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 최모(68)씨는 최근 아는 사람의 소개로 비타민 등 각종 약을 무료로 주는 비영리단체가 있다는 소개를 받고 한인타운 인근의 한 클리닉을 찾았다가 메디케어 사기피해를 직접 겪는 경험을 했다.
이곳에서 노화방지와 혈액순환 촉진 등에 좋은 건강제품을 주정부로부터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관계자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개인 신상 정보를 적어준 뒤 일부 약을 받아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이 최씨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각종 서비스와 의약품을 제공했다며 메디케어 허위청구를 했던 것.
최씨는 “무료로 약을 준다는 말이 그럴 듯 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나중에 메디케어 내역서를 보고 사기사실을 확인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보험사기를 벌이는 무면허 클리닉과 약국 등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8일자 A2면 보도) 공짜 약과 현금 등을 미끼로 한인 노인들을 끌어들인 뒤 개인 신상정보를 빼내 수천에서 수만달러까지의 메디케어 허위청구 등을 일삼는 신종사기가 한인타운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클리닉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LA 카운티 보건 특별단속반(HALT)에 따르면 이같은 무면허 클리닉은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곳곳에서 마치 비영리단체인 것처럼 속이고 노인들에게 50달러 정도의 현금과 건강제품 등을 제공하며 환심을 산 뒤 메디케어 사기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브로커를 고용해 건당 200~300달러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노인아파트 등지를 돌며 다른 노인들을 소개해주는 노인들에게도 현금 등을 제공하는 등 조직적인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단속반(HALT)에 따르면 LA 카운티 일대에서 한인 노인들을 포함해 일주일에 50여건씩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지난 1월 이에 대한 단속을 벌여 한인을 포함한 15명의 용의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HALT 관계자는 “이들 무면허 클리닉들이 이러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빼돌리는 액수가 건당 최소 수천달러에서 많게는 수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HALT 관계자는 이어 “상당수 한인 피해자들이 언어 장벽에다 자신이 직접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신고를 안하는 것이 문제를 키운다”며 “무료로 현금이나 약품을 준다고 현혹하는 곳은 조심하고 매달 우편으로 오는 메디케어 내역서를 꼼꼼히 확인해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johny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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