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지등 안전여부 확인 부심, 한인회는 성금모금 검토
지난 11일 일본 중북부를 강타한 8.9도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1천여명이 사망·실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카고 한인들도 큰 충격을 받는 한편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곳곳에서 빌딩, 집들이 흔들리고 10m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자동차와 집들을 순식간에 집어 삼키는 광경을 본 한인들은 ‘너무나 참혹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일본에 지인이나 친척 등이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경우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곧바로 연락을 시도, 근황을 확인하는 등 마음을 졸이는 표정이었다. 에반스톤에 거주하는 김현경씨는 “일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오사카 등에 친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한동안 휴대전화가 불통이어서 친구들의 안위가 걱정됐었다”며 “다행히 이메일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어린이재단(GCF)의 염애희 회장은 “일본에도 GCF지부 회원 5명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은 무사한 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이 있어 정확하게 어떤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GCF의 회원들은 가족과 같은 우애로 뭉쳐져 있기 때문에 처음 재난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도쿄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가던 여행객들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제관광여행사의 강성영 대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은 모두 도쿄공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가는데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해 도쿄 공항이 폐쇄, 이 항공편들은 수일 정도 모두 오사카 공항 혹은 인근의 다른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가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을 가는 길에 도쿄에서 용무를 보거나 잠시 둘러보려고 했던 여행객들의 경우 불가피하게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 한인회는 지진으로 인한 그 곳 한인 동포들의 피해상황을 확인한 후 필요하다면 이재민 돕기 성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인회 윤영식 수석부회장은 “피해 발생 지역에 한인동포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해상황을 지켜본 후 성금을 모으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어려운 일을 당한 이들을 돕는데 한인회가 솔선수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지역의 일본커뮤니티도 가족, 친지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다. 다운타운 소재 카플란 어학원에서 언어연수중인 카무라 요시노씨는 “다행히 고향인 후쿠오카가 진앙지와 멀지 떨어져 있어 가족 중에는 큰 피해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도쿄 인들에 친지들이 많아 걱정된다. 일부 친구들과는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지를 확인했지만 일부는 연락이 안 돼 불안한 실정”이라면서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반스톤에 거주하는 주부 이와사키 유리씨는 “오사카가 고향이어서 별 피해가 없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루 빨리 복구가 이루어져 평온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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