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가 넘는 쓰나미의 거대한 물기둥은 평화롭던 농촌도시의 일상을 단 5분만에 파괴해버렸다. 수마가 할퀴고 간 일본 도호쿠 지방의 관문, 센다이는 대재앙이 부를 수 있는 모든 참상의 유형을 보여줬다.
쓰나미 공포를 여실히 보여줬던 센다이 공항에는 도시의 온갖 쓰레기가 모인 듯했다. 정작 있어야 할 항공기는 활주로를 한참 벗어난 뻘에 쳐박혔고, 동강난 수백대의 자동차와 나무들이 뒤엉켜 활주로를 차지했다.
건물 외벽에 ‘300명이 있으니 도와달라’는 글씨를 크게 써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가 하면, 옥상 위에서 흰색 깃발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건물 곳곳에서 불기둥과 시키먼 연기가 치솟는 장면도 목격됐다.
AP통신은 “도시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탓에 구조 보트가 아니고선 도심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센다이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 만에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가스 공급은 여전히 끊긴 상황이어서 당장 주민들의 밥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문을 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매장마다 생필품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거렸지만, 그나마 육류나 생선 등 냉동이 필요한 식료품은 대부분 상해 쓸모가 없었다.
야스에씨는 “물도 음식도 없다. 대피소는 너무 추워 차안에서 지내려는 이재민이 더 많다”고 했다.
주민들은 구조 지연에 따른 어려움보다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더 염려하는 눈치였다.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는 센다이에서 불과 6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한인동포단체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에 인근 야마가타(山形)시까지 버스로 이동해 방사능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센다이는 산업시설과 중심지가 해안을 끼고 있는 동부 저지대에 형성돼 피해가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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