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가 덮치자 집과 사람들이 씻겨나갔다. 차마 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쓰나미가 덮쳤을 때 꿈 같았다. 필사적으로 물 밖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계속 물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함께 몰려온 지진해일(쓰나미)의 손아귀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돌아왔지만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눈앞에서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은 충격과 상실감이라는 또다른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실종된 미야기(宮城)현의 나토리(名取) 북쪽에 살았던 이시카와 타츠로씨는 14일 거대한 쓰나미가 집을 덮쳤을 때 "죽는 줄로만 알았다"고 APTN에 말했다.
그는 "집이 무너지면서 내 몸도 파도 아래로 깊숙이 빨려 들어갔다. 이제 죽는구나 하는 순간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발코니 아래로 헤엄쳐 들어가 창문을 뚫고 집 밖으로 빠져나와 물 위로 올라갔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주민 2만3천명 가운데 1만7천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에 살던 시이츠코 오야마씨는 간신히 살아났지만 함께 있던 딸을 잃었다.
그는 "쓰나미가 집을 덮쳐 물속으로 휩쓸려 가면서 잡고 있던 딸 아이의 손이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사방에서 벽돌과 잔해들이 가로막았다. 난 뭐라도 붙잡기 위해 몸부림 쳤다. 결국 난 살아남았지만 딸은 어딘가로 휩쓸려 갔다"고 일본 NHK 방송에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도 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이틀만에 구조된 60살의 히모리츠 신카와씨도 그중 한명이다.
지붕 조각에 의지해 표류하던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15㎞ 떨어진 해안에서 일본 방위성에 구조됐다. 그는 CNN에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줄 알았다. 난 지붕을 붙들어 살았지만 부인은 쓰나미에 쓸려가 버렸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떠뜨렸다. 그는 "그동안 내가 있는 곳에 가까이 왔던 헬리콥터와 선박들은 모두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쓰나미에 날아가 찌그러진 차 안에서 노인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한 여성은 파도에 이곳저곳 휩쓸려 다니다 나무 위에 매달려 목숨을 구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한 남성은 "지난 금요일 쓰나미 경보가 울렸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노인과 장애인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마 이들 대부분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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