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 참사 이후 미국의 서부 해안에 같은 형태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적인 지진 발생 주기로 볼 때 미국 서부해안지방에는 일본과 같은 형태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하지만 대비책이 별로 세워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는 최근 칠레와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으며 지진학자들은 다음번 지진이 닥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이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지방에 2개의 단층선이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하나는 캘리포니아 해안지대를 스치듯 지나가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선이며 다른 하나는 덜 알려져 있지만 더 위험한 태평양 연안의 카스카디아 섭입대이다.
이 해저 단층선은 캘리포니아 북단에서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주까지 뻗어있다.
여기서 규모 9.0의 강진이 일어나면 뱅쿠버와 포틀랜드, 시애틀 등의 해안가 대도시들을 동시에 뒤흔들게 되고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면서 수천, 수만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오리건주 지질국의 지질위험팁장인 유메이 왕은 "지질학적으로 보면 이 일대의 지진이 매우 정기적으로 발생했다"고 15일 말했다.
왕은 "카스카디아 단층에서는 지난 1만년 동안 41번의 지진이 있었고 이는 평균 240년의 시차를 갖고 발생했다"면서 "마지막 지진이 311년 전에 있었던 만큼 이미 지진이 일어날 시간이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은 "다음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피해 패턴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건물들을 개축하는 작업이 있었지만 아직도 해안지방의 많은 학교과 병원, 소방서, 경찰서 등이 노후건물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왕은 오리건주의 "1천355곳에 달하는 학교 중 절반이 넘는 804곳이 큰 지진이 오면 붕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노후한 건물과 바다 가까이 살면서 도망갈 수 없는 노인 및 환자들을 우려하고 있다.
왕은 "솔직히 일부 해안 동네는 매우 크고 또 평지여서 내륙쪽이나 높은 곳으로 피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톰 토빈 지진공학연구소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모든 병원은 큰 지진에도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짓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1971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 병원이 하나 지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학교가 노후한 건물에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1900년대 초반에 지어진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망도 역시 취약하고 5천300만갤런의 방사능 폐기물을 저장한 채 폐쇄된 워싱턴주의 핸퍼드 핵발전소도 우려의 대상이다.
엔지니어링 회사 URS의 수석지진전문가이자 부사장인 아이반 웡은 "우리는 일본과 비교해서도 전혀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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