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미국인 독자 100여명 참석
▶ 소설 주요대목 낭독.질의응답
신경숙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 북 사인회에 독자들이 서명을 받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으로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 신경숙씨의 낭독회 및 북 사인회가 14일 저녁 미국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필라델피아 중앙 도서관에서 열려 한인독자를 비롯해 미국인 독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필라델피아 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낭독회에서 두 명의 영어 통역과 함께 소설의 주요 대목을 한국어로 낭독하고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진 신 작가는 “이 책이 엄마를 잃어버린 데서 출발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엄마’라는 존재를 찾아가는(finding)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엄마들은 희생만 하였는데 나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독자의 질문에 신경숙씨는 “소설에서 엄마의 묘사를 1인칭으로 한 것은 한 번도 나로 살지 못하고 엄마로 산 엄마에게 나라는 존재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엄마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 이 작품이 아니다”고 말했다.신경숙씨는 “소설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며 “나도 이 소설 속에 질문을 하나 던져 놓은 것이다”라고 답했다.
독자와의 대화 시간이 끝나고 중앙도서관 메인 로비에서 있은 북사인회에는 약 70여 명이 넘는 독자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북 사인회에서 신경숙씨는 일일이 독자들의 이름을 물어가며 서명을 해주었고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인 독자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이번 낭독회에 참석한 한인들 중 일부는 과거 구입했던 신 작가의 한글판 책들까지 들고 나와 작가의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신 작가는 독자들의 책에 일일이 “꿈을 이루세요”라는 글귀를 써주며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자신을 깁슨이라고 밝힌 한 미국인 남성은 “내 인생에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안젤라라는 미국인 여성은 “우리가 얼마나 엄마의 희생과 사랑을 잊고 살아가는가 싶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 눈물이 차올랐다”며 “엄마라는 보편적 소재와 현대화 된 물질문명 속의 각기 개체화 된 가정 속에서 점차 엄마라는 존재감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잘 투영된 감
동적인 소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은 공식 발매일(4월5일)만도 역대 최고인 초판 10만부를 출간했으며 15일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셀러 순위 50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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