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 부재, 인원동원 노력 부족, 시간대 부적절등 지적
한인회장 선거 후보자 자격요건 중 하나인 ‘한인회비 3회 역산 조항’(선거세칙 2장 7조 제2항) 수정을 위해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인회 임시 총회가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는 소식이<본보 3월 18일자 A3면 보도> 전해지자 그 이유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회 총회는 한인회비 20달러를 납부한 정회원 150명 이상이 참석해야 성원이 된다. 하지만 이날 모임엔 108명만이 참석해 총회 자체를 열지 못했다.
이번 총회에 대해 당초 한인회측은 ▲3회 역산 조항이 27대 한인회 소송의 원인이었을 만큼 이미 널리 알려진 점 ▲나름대로 홍보활동을 중시한 점 ▲장기남 한인회장이 취임식 직전 총회를 한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 무난히 열릴 것으로 전망했고 상당수 한인들도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참석자 부족으로 총회가 무산되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총회에 150명 참석하는 것이 큰 무리인가’라며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무산 이유에 대해 ▲한인회 사업에 대한 동포들의 무관심 ▲당일 인원 동원을 위한 노력 부족 ▲부적절한 총회 시간대 등을 지적했다.
장기남 한인회장은 “한마디로 동포사회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인원 동원을 위해 여러 곳에 전화를 하기도 했는데 실제 참석을 약속해 놓고도 오지 않은 분들도 있다. 이는 한인회 활동에 대한 동포들의 관심이 적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식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한인들은 각종 문화공연, 엔터테인먼트 등엔 관심이 많은데 한인회 활동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 2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기대, 오히려 자리가 부족할 까 걱정이 됐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무산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범 전 한인회장은 “과거 다른 한인회장들이 총회를 시도했을 때도 무산된 적이 많았기 때문에 한인회가 잘못했다고 볼 수도 없다. 한인사회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직접 모임에 나와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은 적다”고 지적했다.
한인회가 인원 동원 노력을 다소 소홀히 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모 전직 한인회장은 “물론 한인회에서 노력하긴 했겠지만 이런 총회는 인원을 동원하는데 더욱 큰 힘을 쏟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도 한인회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기보다는 우연히 총회 장소인 문화회관 근처에서 식사를 하다가 듣고 참석하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했다는 글렌뷰 거주 존 김씨는 “이유가 어쨌든 한인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본다. ‘3회 역산’ 조항은 다수가 반대하는 조항인데 이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결과적으로 놓친 것”이라면서 “좀더 노력을 했다면 150명 정도는 모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밖에 일부 한인들은 총회 당일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종교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 참석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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