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2애비뉴 지하철공사로 90-96가 인근 업소들 3년째 죽을맛
▶ 정부차원 보상 전무 업주들 분통
지하철 2애비뉴 노선 공사 구간에 위치한 한인 업소들이 장기간 공사에 따른 소음과 통행제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2 애비뉴 지하철 공사로 인해 주변 한인 비즈니스의 고통이 장기화 되고 있다. 이미 지난 3년간 공사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업주들은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금전적 보상과 세금 혜택 등의 가능성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
공사로 인해 직, 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업소들은 2 애비뉴 63스트릿에서 96스트릿 선상의 400여 업소다. 이중 스테이징 에어리어(Staging Area)로 불리는 90~96 스트릿 업소들의 피해가 가장 막심하다. 일정 기간 공사가 끝나면 주변이 정리되는 다른 구간과 다르게 이 지역은 일종의 공사본부가 설치되어 2007년까지 컨테이너와 각종 설비들이 계속 거치하게 된다. 엄청난 소음과 바리케이드 설치로 통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2008년까지 41개 업소가 영업했고 이중 25%인 11개가 네일, 샌드위치, 식당, 세탁소 등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였다. 93스트릿에서 22년째 네일살롱을 운영해 오고 있는 신태현 사장에 따르면 공사 시작과 함께 13개가 문을 닫았고 12개 업소의 주인이 바뀌었다. 한인 세탁소 ‘니커버커 클리너’도 지난해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이곳에서 자리를 잡아 맨하탄 타 지역에 2개의 매장을 늘렸던 건실한 세탁소였지만 매출 급감을 못 견딘 것이다.
신 사장의 네일살롱 역시 공사후에 매상의 40~50%가 감소해 직원의 절반을 해고해야 했다. 함께 운영하는 서브웨이 매장은 타 매장보다 가격을 1달러나 낮추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실정이다. 신 사장은 “은행에서 융자를 받고 친지들의 도움을 받고 렌트를 조금 낮춰가며 유지하고 있지만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퓨전 한식당 부다바베큐(Buddha BBQ)는 공사 시작 직전인 2008년 문을 열었다가 낭패를 본 경우다. 업주 유 영씨가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해 만든 식당으로 깔끔하고 색다른 메뉴로 주요 푸드 전문지와 음식 블로그에서 호평을 받은 유망한 비즈니스였지만 예상치 못한 장기 공사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유 사장은 “다른 곳으로 옮길 여력도 없고 이곳에서 문을 닫더라도 끝까지 버텨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90스트릿을 벗어난 인근 한인 업소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88스트릿의 파인 클리너 업주는 “지난해 공사 구간이 내려와서 무척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 블록 차이로 매장 입구를 막는 사태는 면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편 피해 업주들은 파산 업체가 줄줄이 생기는 상황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해당 지역 업주에 대한 판매세 감면 혜택 제공 방안에 패터슨 전 주지사는 거부권을 행사했고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건물주들에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자는 제안에 반대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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