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골든애플상’ 수상 한인여교사 주디 최씨 인터뷰
11일 교실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4학년 학생들과 함께 한 주디 최 교사.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작은 몸짓에도 항상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요,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교실에서 오로지 저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이제는 상까지 받았으니 더욱 더 주의해야죠."
똑 부러진 말솜씨에 온화한 웃음까지, 누가 봐도 교사로서의 모습이 흠뻑 베어있다. 지난 10일 현직 교사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2011 골든애플상’ 수상자중 1명으로 선정된 주디 최씨(30, 한국명 선화)를 11일 오전 그가 근무하는 학교로 찾아가 직접 만났다. 최 교사는 "어제 하루 동안 축하전화를 수십통이나 받았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기분이다. 처음 수상소식을 접했을 때 흘렸던 그 눈물을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꼭 가슴속에 담아 놓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면서 "축하해준 학교 동료들과 학부모, 주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렌뷰에서 나고 자란 한인 2세인 최씨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와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할머니와 함께 자란 덕에 여느 2세 친구들 보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며 겸손함이 묻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글렌브룩사우스고교를 졸업하고 2006년 내셔널 루이스대학 초등교육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곧바로 시카고시내 히스패닉계 밀집지역에 위치한 ‘바톨로메 데 라스카사스’ 차터스쿨에서 교편을 잡았다. 때로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미소를 바라보면 피로 마저도 한꺼번에 풀리곤 했다는 최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치셨다. 안되면 다시해보고 또 해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셨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 준 것도 부모님의 그런 가르침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또한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 주는 할머니의 따뜻한 충고와 배려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에 앞서 학교 교장선생님이 몰래 추천을 하신 것을 알았다. 부담스럽고 개인적으로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수차례 고사했지만 동료 교사들과 교장선생님께서 개인의 자격으로 받는 게 아니라 학교를 대신해 받는다는 생각을 하라는 충고에 심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특히 수업이나 학생 및 학교와 관련된 에세이를 5개나 제출해야 했다. 더불어 여러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이렇게 최종 선발이 되어 스스로도 영광이고 학교를 널리 알릴 수 있어 많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4학년 클래스에서 32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자체가 ‘우노’라는 법인에서 운영하는 차터스쿨이어서 일반 학교와 학제면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그만큼 학생들을 위해 배려하고 다양한 수업방식을 채택할 수 있어 좋은 점이 더 많다"는 최씨는 "학생들 대부분이 히스패닉계인데, 학부모들이 영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금씩 공부한 스페인어가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다음 주에는 학생들 모두의 집을 돌아보는 가정방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호탕하고 따뜻한 배려가 인상적인 히스패닉계 학부모들과 함께 할 시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며 웃어 보였다.
앞으로의 꿈과 비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냥 현재의 모습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나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IIT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교사로서 체계적인 과정을 거친 다음 언젠가는 교육행정가로서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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