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 체킹계좌 없애고 각종 수수료 신설
▶ 한인은행도 들썩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수수료 장사에 팔을 걷어 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체이스은행 등 대형 은행들은 최근 각종 수수료를 인상하고, 기존의 데빗카드 보상프로그램들을 폐지할 계획이다. 부족한 수입을 수수료로 보충하겠다는 것이다.BoA는 오는 24일 체킹계좌의 월 수수료를 8달러95센트에 12달러로 인상한다. 또 6월27일부터는 고객이 10달러 미만으로 계좌에서 초과인출할 경우 35달러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이밖에도 BoA는 내년부터 고객들의 기본 체킹계좌를 월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없는 필수 체킹계좌로
대체할 계획이다.
체이스은행도 잔고보다 많은 돈을 초과대월(overdraft transfer)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인상한다. 또 기본 체킹계좌를 만든 신규 고객에게는 월 12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수료를 면제해주던 500달러 미만의 디렉 디파짓(direct deposit)도 월 12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은행들이 수수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부족한 수입원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 의회를 통과한 금융개혁법으로 은행에 대한 각종 규제가 신설돼 수익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이에 맞서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는 것. 이미 잔고에 관계없이 월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 ‘무료’ 체킹계좌는 갈수록 옛말이 되고 있다. ‘뱅크레이트 닷컴’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료 체킹’을 내건 은행은 65%에 불과, 전년의 7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물론 아직도 적잖은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체킹 계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디렉 디파짓이나 최저 잔고 유지 등 조건이 붙게 마련이다. 또 오는 7월 데빗카드 사용거래시 은행이 매출업소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건당 평균 44센트에서 7∼12센트로 제한하는 규정이 시행되면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50% 이상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필요가 생긴 대형 은행들이 예전엔 무료로 제공했던 서비스에 각종 명목의 수수료 신설을 검토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커뮤니티은행과 같은 중소규모의 지역은행에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은행들도 수수료 인상이나 할인 프로그램 축소 등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장 수수료 인상과 같은 조치는 없겠지만 최근 대형은행의 움직임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무료 체킹계좌에 대한 최저 잔고 유지와 같은 방법으로 조만간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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