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마다 막판에 밀려 끌면 끌수록 불리한 히트
달라스의 노비츠키(왼쪽)와 마이애미의 웨이드가 맞붙은 NBA 파이널스 리매치는 9일 5차전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NBA 파이널스
적지서 연승 역전우승 기대하기 어려운 매브릭스
2010~11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는 이제 9일 5차전에 걸린 승부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달라스 매브릭스에 유리한 결승 시리즈로 마이애미 히트는 5차전을 따내야만 최종 7차전을 피할 수 있게 됐고, 매브릭스는 적지에서 연승으로 우승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 줄 잘 알기에 안방 5차전 승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 4차전에서는 매브릭스가 또 막판 86-83 역전승을 끄집어내면서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매브릭스가 마지막 4쿼터에 앞선 시간은 1~4차전을 모두 합쳐 6분이 안 되는 등 경기마다 히트가 주도권을 잡고 풀어나간 시리즈이지만 결론은 2승2패. 히트는 점점 불안해지고 매브릭스는 점점 자신감이 붙는 시나리오가 분명하다.
‘전술싸움’도 릭 칼라일 매브릭스 감독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칼라일 감독은 항상 “승부는 선수들의 손에 달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올해 결승 시리즈처럼 3경기 연속 맨 마지막 플레이까지 알 수 없는 박빙 승부 일 때는 작전에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매브릭스는 원래 두터운 벤치로 유명한 팀이지만 칼라일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후보 선수를 주로 2명만 기용하고 있다. 스타터나 마찬가지인 선수를 포지션마다 두 겹으로 두고 있어 ‘인해전술’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는 팀이 이번 시리즈에서는 사실상 7명 로테이션으로 히트에 맞서고 있는 것. 그러면서 4차전에서는 슈팅가드 드샨 스티븐슨을 주전 라인업에서 빼고 J.J. 바레아를 대신 내보낸 ‘더블 포인트가드’ 작전으로 매번 출발이 더딘 숙제를 풀었다.
스티븐슨은 또 벤치에서 일어서 포워드로 투입되면서 르브론 제임스를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소 8점으로 묶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칼라일 감독은 이에 대해
“숀 매리언의 출전 시간을 줄여야 했다. 경기마다 40분씩 제임스를 맡으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바통을 넘겨받은 스티븐슨이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이번 시리즈에서 개인 최다 26분을 뛴 경기 후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출전 시간은 오히려 늘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4쿼터에 제임스의 정신이 딴데 가 있던 것 같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히트는 경기 막판 ‘해결사’ 임무를 맡았던 수퍼스타 3명이 모인 팀으로, 항상 그 중 둘은 승부처에서 공을 쥐고 있지 않은 상황에 미숙한 문제가 있다.
3쿼터 끝부터 매리언을 벤치에 앉혀두고 스티븐슨으로 경기를 마친 것도 칼라일 감독의 전술이었다. 훨씬 잘 하는 핵심멤버 대신 여태껏 게임당 15분을 뛰기 바빴던 ‘조연’ 선수에 승부를 건 작전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로 인해 상대의 수비 로테이션이 망가지는 결과가 나왔다. 더크 노비츠키의 결승골도 매리언을 따라 골밑으로 들어갔을 수비수가 3점슛 라인 밖에서 다리를 모으고 있던 스티븐슨을 마크하러 나가면서 뚫고 들어갈 길이 열렸던 것.
따라서 9일 5차전은 에릭 스폴스트라 히트 감독의 응수가 관건이다. 제임스를 붙여 시카고 불스의 MVP 포인트가드 데릭 로즈와 매브릭스의 ‘제트기 가드’ 제이슨 테리를 틀어막았던 그가 과연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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