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밤 최고 시속 80마일 폭풍우 시카고 일원 강타
21일 밤 폭풍우로 벤슨빌 타운내 가로수들이 쓰러지면서 전기줄을 끊어 버린 모습.
장대비와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21일 밤부터 새벽까지 시카고 일원을 강타,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이 파손됐으며, 수십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밤 9시부터 시카고시, 데스 플레인스, 스코키, 몰튼 그로브, 나일스, 마운트 프로스펙트, 윌링 등 상당수 지역에 최고 8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강풍과 벼락에 맞아 주택가 가로수 등 수많은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기줄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총 43만 3천여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컴에드사는 밤새 복구작업을 벌여 22일 오후 현재, 24만 1천여가구에는 전기가 다시 공급됐으나 북부 서버브 등 18만 9천여가구는 복구가 안된 상태라고 전하고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전으로 인해 엘름허스트 칼리지는 23일 여름학기 첫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고 알링턴 하이츠, 나일스, 노스필드, 데스 플레인스, 프로스펙트 하이츠 등 여러 타운내 각급 학교들이 이날 임시 휴교했다.
또한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 등으로 인해 주택과 차량이 파손됐으며, 도로에 쓰러진 나무들과 정전으로 신호등이 작동 안돼 상당수 도로에서 통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워키간 타운내 노스와 리지랜드길이 만나는 지점엔 30피트 길이의 나무가 쓰러져 주행차량들이 고충을 겪었으며, 시카고와 엘진 사이를 오가는 밀워키 웨스트 라인 위로는 꺾인 가로수가 철로를 뒤덮고 곳곳에 나뭇가지 등이 떨어지면서 4편의 메트로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나일스와 엘크 그로브 타운내 일부 아파트와 건물들은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항공편도 마비됐다. 오헤어공항에선 23일 총 250편의 항공편 운행이 취소됐으며, 지연되는 항공편도 많았다.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마운트 프로펙트에 거주하는 아이린 이씨는 “21일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전기가 끊기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에어컨 작동이 안 돼 더위를 이기느라 위험한 줄 알면서도 창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데스 플레인스 소재 한 단체 관계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가 없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성신씨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내 차와 부딪치며 왼쪽 창문과 차 위쪽으로 손상을 입었다. 수리비용이 꽤 나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일스 타운내 아씨플라자도 정전피해를 입었다. 아씨의 유수근 본부장은 “일단 냉동이나 냉장시설이 필요한 식품들은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른 식품들은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언제 정상적으로 복구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퍼 H마트 나일스점 역시 부분적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나 영업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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