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오든은 200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지명된 뒤 코트에 나가 뛴 경기보다 관중석에 앉아 구경한 경기가 훨씬 많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4년 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 지명권으로 뽑은 뒤 계속 다치기만 하며 실망만 안겨준 선수를 880만달러를 들여서라도 일단 붙잡아 둔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팀에 가서 대성하는 모습은 차마 두 둔 뜨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키에 눈이 멀어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 대신 샘 부위를 뽑은 ‘전과’가 있는 ‘불운의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지난 2007년에도 전체 1번 지명권으로 6피트9인치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대신 7피트 장신 센터 그렉 오든(23)을 선택했다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시달리고 있다. “키는 가르칠 수 없다”는 논리였는데 그 후 듀란트가 NBA 역대 최연소 득점왕에 오르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반면 오든은 오른쪽 무릎수술로 데뷔시즌부터 미루더니 2년 전에는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39개 선발 출장에 그쳤고 작년에는 왼쪽 무릎 수술로 21개 경기 만에 시즌을 접었다.
통산 성적도 게임당 9.4점에 7.3리바운드로 초라하다.
하지만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계약상 그에게 내년 연봉으로 880만달러를 주거나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하던 끝에 지난 3년 동안 얼마 뛰지도 못한 선수에 또 880만달러 연봉을 보장해 준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든이 이를 거부하고 제한적 프리에이전트로 나설 수도 있지만 최소한 다른 팀에서 받아오는 오퍼만 매치하면 그를 붙잡아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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