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의 무더위가 조금은 꺾이고, 이제 몇 달만 있으면 가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어떤 기대감 같은 게 생긴다. 어김없이, 순서의 바뀜조차 없이 반복되어온 계절의 변화는 여전히 내게 설렘으로 다가온다.
문득, 너무나도 친숙한 이런 계절 바뀜에 감동을 받는 것이 요즘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인 것처럼 요즘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것’들에 적응해 가느라 너나없이 정신없는 모습들이다. 그것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려 할 즈음이면 또 다른 것들을 좇아가야하는 참으로 바쁜 세상이다.
‘빛바랜 사진’ 이란 말이 어색할 만큼 오래된 추억마저도 새 것처럼 현상되어지는 요즘, 오랜 기간 함께해온 익숙한 것들이 사라져가고, 지나온 기억에 대한 그리움마저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희망적임에 분명하지만, 가끔은 멈추어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그리고 함께해온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싶다.
캐서린 고/ 란초 산타 마가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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