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에 성공한 에인절스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54번)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웃고 있다.
3-1로 인디언스 울린
구단 역사상 9번째‘노히터’
LA 에인절스의 3선발 어빈 산타나(28)가 9이닝 동안 안타 1개를 안 내준 ‘노히터’의 기염을 토했다. 에인절스 투수 한 명이 혼자서 이룬 ‘솔로 노히터’는 27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영봉승은 아닌 ‘노히트 원런’이었다.
리블랜드 인디언스(52승50패) 방문 시리즈 1, 2차전에서 댄 해런과 제레드 위버의 연속 1실점 호투를 지켜본 우완 산타나는 27일 시리즈 피날레에서 한 술 더 뜬 퍼포먼스로 에인절스(57승48패)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성냥갑’(Matchbox)으로 불리는 타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인디언스의 작은 홈구장에서 노히터가 나온 것은 1994년 제이콥스필드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인디언스가 노히터 수모를 당한 것도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에인절스의 노히터는 놀란 라이언의 4개를 포함, 구단 역사상 9번째다. 에인절스가 창단된 1961년 이후 에인절스보다 노히터가 많은 구단은 아메리칸리그에 없다.
산타나는 이날 노히터로 6년 전 호된 신고식에 대한 기억도 지운 셈이다. 2005년 5월17일 바로 이곳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을 때는 첫 타자 그레이드 사이즈모어에 3루타, 코코 크리습에 2루타, 트래비스 해프너에 싱글, 벤 브루사드에 홈런 등 당장 ‘사이클히트’로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다.
이날 전까지는 통산 무승 6패로 인디언스를 꺾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산타나는 “이게 다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오늘 여기 서 있지만 내일 일은 또 모르는 일”이라면서 웃었다.
산타나는 이날 삼진 10개를 쏟아내면서 주자는 둘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첫 회에는 숏스탑 에릭 아이바의 에러로 생긴 주자가 스틸에 폭투로 홈까지 밟았고, 8회에는 볼넷으로 주자를 얹혀줬다.
가장 큰 고비는 6회에 있었지만 전날 2차전에서도 글러브로 에인절스를 살렸던 2루수 하위 켄드릭이 다이빙 백핸드로 타구를 걷어내면서 안타를 막았다.
에인절스는 5회 3루타를 치고나간 선두타자 피터 부르조스를 또 다른 루키 마이크 트라웃이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1-1 타이를 이룬 뒤 6회 상대 캐처의 패스드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전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시즌을 보내고 있던 산타나의 시즌 전적은 6승8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69에서 3.47로 내려갔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