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8일은 제1회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HATITIS DAY)이었다. 그동안 암, 에이즈 등에 대해서는 많은 단체들이 계몽운동도하고 홍보가 되었으나 간염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의사나 병원 제약회사의 상업적 홍보적인 입장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간염에 걸린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을 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가를 알리고 싶다. 그래서 다만 한명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일찍 올바른 조처를 취하고 그리하여 귀중한 생명을 구하거나 또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감수하고 이글을 쓴다.
아직 간염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와 관계없이 빠짐없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간염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간염에 걸린 것도 모른 채 그냥 좀 피곤하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는 정도니까 하고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40대말 한참 일할 때 소화불량과 피로를 느껴 내과를 찾았으나 의사는 내시경 검사 후 만성 위염이 좀 있는데 이는 술이나 과로 스트레스로 오는 것이므로 좀 쉬면된다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제산제 소화제를 처방해 주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나다 50대초 어느 날 다시 검사를 하더니 내가 B형 간염을 앓고 있다고 했다.
나도 그때는 B형 간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전혀 몰라 아무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몇 년을 보아오던 환자에게 느닷없이 간염이라고 하는 의사가 못미더워 다른 내과 의사한테로 옮겨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몇 년 뒤 나는 간이 굳어지는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아 이제는 죽나보다” 하고 겁이 나서 간전문의로부터 전문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식사, 운동, 휴식 등 생활을 모두 바꿔 지금까지 10여년의 기간을 그런대로 현상유지를 하며 잘 지내오고 있다.
만약 내가 간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지금과 같이 홍보가 되어 있었으면 나는 바로 정기 검사를 받기 시작 했을 것이고 적절한 시기에 간염 바이러스 억제제를 사용해간경화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나에게 적절한 조처를 취해주지 않은 두 명의 의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미국식으로 말하면 의료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나의 운명으로 돌리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빨리 조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
누구나 때로는 실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기가 약간의 손해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간염의 경우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송정섭 / 다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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