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지난 7월31일로 지나갔다. 하지만 웨이버(waiver)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는 아직도 가능하기에 계속 딜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승후보들은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정비, 하위 팀들은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가는 마당에 연봉부담이나 더는 게 목표다.
따라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바닥에 깔려있는 샌디에고 파드레스는 2개월 후면 프리에이전트로 풀어줘야 하는 클로저 히스 벨(올해 연봉 750만달러)의 방출을 공시했고, 디비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그의 잔여연봉을 부담하고 당장 데려가겠다는 ‘클레임(claim)’을 건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하지만 일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이 시점에서의 웨이버 공시는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드레스는 웨이버 공시를 통해 올스타 클로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 것으로, 그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 적당한 대가(마이너리그 기대주)를 치르지 않으면 방출을 취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웨이버 픽업 순위는 성적순으로, 이날까지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
스에 2게임차로 뒤져 우선권을 가진 자이언츠가 벨의 D백스행을 막은 ‘수법’일 수도 있다. 파드레스가 ‘군살제거’ 기회라며 방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벨의 잔여연봉을 떠맡게 되도 좋다는 각오를 한 것.
자이언츠는 지난해에도 같은 방법으로 플로리다 말린스가 방출한 뒤 파드레스행이 유력했던 코디 로스를 가로채 시즌 마지막 날 파드레스를 제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까지 이룬 경험이 있다.
자이언츠는 올스타 클로저 브라이언 윌슨이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상태지만 마이너리그 기대주를 내놓을 정도로 벨을 원하는지 곧 밝혀지게 된다.
파드레스가 어차피 재계약이 어렵다고 판단, 구속이 점점 떨어진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벨을 조건없이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로 그런 이유로 텍사스 레인저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트레이드 때 벨이 아닌 벨의 셋업맨 마이크 애덤스를 파드레스에서 뽑아갔다.
이런 식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웨이버 공시한 선발투수 완디 로드리게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컵스가 내놓은 카를로스 페냐는 뉴욕 양키스가 클레임을 걸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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