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발 질환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문제다. 평소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고, 발에 생길 수 있는 작은 상처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혁 기자> / 신발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혈관순환 원활한지 검사하는 혈관초음파 해볼만
처방전 없이 의약품 사용땐 2차 감염 가능성
#굳은살, 무좀 등도 조심해야
박 전문의는 “당뇨병 환자는 굳은살이 생기면 왜 굳은살이 생겼는지 그 원인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신경이 마비가 돼 굳은살이 생겨도 느낌이 없어 계속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된다. 굳은살을 방치하게 되면 걸을 때 체중이 실려 굳은살 속에는 피멍이 생기게 되고, 피멍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발전하게 되거나 고름이 생겨 2차 박테리아성 염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환자 스스로 피멍 때문에 살이 올라온 것이나 물집 같은 것을 바늘로 쑤시다가는 상처가 더 악화되거나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작은 상처도 아물기가 힘들다. 보통 사람의 경우 발에 상처가 나도 일주일 정도면 회복이 된다면 당뇨병 환자는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보통사람보다 2배는 더 걸린다.
또 당뇨병 환자는 말초신경 문제뿐 아니라 자율신경도 문제가 생겨 땀을 조절하는 신경이 망가져 발이 매우 건조해지고 적절한 수분이 유지되지 못해 피부가 갈라져 상처, 염증이 생기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곰팡이균, 무좀균 감염에도 매우 취약하다. 또 함부로 약을 먹어서도 안 된다. 대개 당뇨병 환자는 약을 복용하는데, 의사의 처방 없이 스스로 자가 진단해 곰팡이균 치료약을 먹거나 바르면 간 수치가 올라갈 수도 있으므로 꼭 곰팡이균 치료는 발 전문의에게 상담해야 한다.
#혈액순환도 중요
신경손상도 중요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혈관의 흐름도 중요하다. 박 전문의는 “발 주변의 맥을 살펴 혈관의 흐름이 좋은지, 혈관이 막혔는지 등을 필요하면 혈관초음파(duplex doppler)를 통해 검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데다가 신경까지 함께 손상됐다면 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은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 발 병원에 2~3개월에 한 번은 검사를 위해 방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발 관리
당뇨 진단을 받으면 매일 발에 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굳은살이나 물집을 손이나 칼로 스스로 제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에 굳은살이 생긴 경우 환자 스스로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오버-더-카운터용 산(acid)이 들어간 약물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산 성분은 살을 태우는 성분으로 발가락 사이 얇은 피부가 약물을 잘못 바르다 덧나 2차 감염이 일어나 악화되기도 한다.
박 전문의는 “오버-더-카운터 약이라도 의사와 상담하고 사용하며, 허리를 구부리지 못하면 거울을 이용하고, 직접 발을 살필 수 있는 경우는 매일 발을 잘 관찰하고 상처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그린이나 월마트에 가면 발 전용 긴 거울을 구할 수 있다.
신발도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신발을 되도록이면 신고, 일반 신발을 고를 때도 발에 잘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신발이 너무 꼭 맞거나 너무 헐렁한 신발은 피해야 하며, 발 아치 부분이 충분히 받쳐지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신발 굽은 되도록 평평한 것을 고르지만 1~2인치 정도까지는 괜찮다.
발은 매일 씻고 잘 말리고 난 후에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유세린(Eucerin) 같은 로션을 발라 보습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 로션을 바를 때는 발가락 사이에까지 바를 필요는 없다. 로션이 뭉쳐서 발가락 사이에 남아 있게 되면 되레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양말도 흰 면양말로 너무 꽉 끼는 것은 피하고 잘 맞는 것을 신고 매일 갈아 신는다. 흰 양말을 신는 이유는 짙은 컬러 양말의 경우 피가 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족욕은 해도 되는데, 족욕할 때는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뜨거움을 못 느껴서 화상을 입어도 모를 수도 있다. 팔꿈치로 물의 온도를 측정해 보아 따뜻한 정도라면 사용한다. 당뇨병성 발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는 2~3개월에 한번씩 발 전문의를 방문해야 하며, 평소 당뇨병 관리를 잘 하는 경우는 일년에 3~4회 정도로 방문하면 된다.
문의 (323)732-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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