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판정으로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 성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3)가 ‘숙적’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38·멕시코)를 힘겹게 제압하고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지켰다.
파퀴아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마르케스와의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12라운드)에서 2-0(114-114 115-113 116-112)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2009년 11월 미겔 코토를 물리치고 이 체급의 챔피언이 된 파퀴아오는 지난해 3월 조슈아 클로티(푸에르토리코), 올해 5월 셰인 모슬리(미국)에 이어 이날 마르케스를 이기면서 연이은 타이틀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번 승리로 15연승을 달린 파퀴아오의 통산 전적은 54승2무3패가 됐다. 파퀴아오는 2천200만달러(약 250억원)의 대전료도 챙겼다.
반면 마르케스는 52승1무6패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는 파퀴아오와 마르케스의 통산 3번째 승부였다.
7년 전인 2004년 첫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고 2008년 3월 두 번째 대결에서는 파퀴아오가 근소하게 판정으로 이겼다.
두 복서는 이날 세 번째 승부를 맞아 조심스러운 승부로 일관했고 마지막 12라운드에 들어서야 공격다운 공격을 전개했다.
파퀴아오는 총 578개의 펀치 가운데 176개(30.4%)를 마르케스의 몸에 적중했다. 마르케스는 총 436번 펀치를 휘둘렀고 이중 138개(37.7%)가 유효타였다.
파퀴아오는 11라운드까지 점수 상으로 마르케스에게 뒤졌지만 마지막 12라운드에서는 앞섰고 결국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파퀴아오는 경기가 끝난 뒤 "마르케스는 나의 공격에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나 역시 그의 수많은 펀치를 잘 막아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경기 내내 마르케스와의 간격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파퀴아오가 파고들면 마르케스는 살짝 옆으로 비켜나가며 오른손으로 카운터 주먹을 날리는 식으로 접근전을 피했다.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상대가 어떤 노림수를 가졌는지를 쉽게 파악하고 이에 대응했다.
심판진이 결국 파퀴아오의 손을 들어주자 마르케스의 우세를 예상했던 대부분의 관중은 야유를 쏟아내며 링사이드를 향해 병과 캔을 집어던졌다.
마르케스 역시 경기 후 "두 번째로 승리를 도둑맞았다. 이번이 더 심했다"며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