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메이저리그와 선수단 노조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발효되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에 서명했다. 강성으로 통하는 선수노조가 많은 양보를 해 메이저리그는 21년 동안 파업, 직장폐쇄가 없는 태평성대를 맞고 있다.
이번 노사단체협약에서 가장 피해를 본 측은 누구일까. 언론은 수퍼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사진)로 지목했다.
메이저리그와 선수 노조의 합의 가운데 하나가 신인선수 몸값 제한이다. 당초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NFL처럼 라운드별로 신인 몸값을 제한하는 하드슬롯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일정 라운드까지 합쳐서 한 구단이 쓸 수 있는 총액을 제한하는 것으로 관철시켰다. 메이저리그로서는 진일보된 타결이다.
아울러 각 구단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쿠바등 중남미 출신 자유계약선수들 영입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들 영입에도 몸값 제한을 두기로 했다. 신인 선수들이 몸값의 경우에는 상한선을 넘어설 때 사치세를 물게 된다. 신인 몸값에 제한을 두게 되면서 에이전트들의 역할이 자연히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신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가장 큰 요인은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보통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가운데 5명 이상의 선수를 확보하며 몸값을 올렸다. 심지어 199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J D 드류를 지명하고도 계약하지 못했다. 규약의 허점을 이용했던 것. 드류는 인디펜던트리그에서 잠시 활동한 뒤 이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전체 1번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2001년 드래프트에서 투수 마크 프라이어(2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를 포기하고 포수 조 마우어를 택한 것도 보라스 때문이었다. 시장이 작은 미네소타 트윈스로서는 에이전트가 보라스인 프라이어를 지명할 경우 엄청난 계약금을 줘야 하는 탓에 마우어로 방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해마다 스토브리그의 승자였던 보라스가 올 겨울은 1패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어떤 뉴스로 화제의 전면에 나설지 궁금하다.
<문상열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