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2 NBA 시즌 프리뷰 -클리퍼스
‘만년꼴찌’ LA 클리퍼스에겐 올해 크리스마스가 일찍 온 셈이다. 지난 14일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블락버스터 트레이드’가 우여곡절 끝 성사되면서 크리스 폴(26)이란 NBA 최고 ‘플레이메이커’를 미리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 트레이드 하나로 클리퍼스는 그 모든 게 바뀌었다. 더 이상 리그 꼴찌를 예약해 놓은 웃음거리가 아니고, LA 레이커스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에 따르면 “이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점부터 다르다.”
클리퍼스는 본거지를 샌디에고에서 LA로 옮긴 후 27년 동안 단 4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 보다 많은 6번은 20승도 못 올리는 등 “프로스포츠 최악 구단”하면 클리퍼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속담처럼 2009년 5월19일 NBA 신인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종합 1번 지명권에 당첨되며 터널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1번 지명권으로 뽑은 블레이크 그리핀이 무릎부상으로 데뷔 시즌을
미루게 되자“ 클리퍼스는 저주받은 팀이라 어쩔 수 없다”며 비웃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클리퍼스의 ‘인생역전’은 1년 늦춰졌을 뿐이었다.
한 번 그리핀이‘ 뜬’ 후로는 그와 손잡으면 우승 꿈을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많아진 결과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가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 그 전에는 폴과 같은 수퍼스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팀이 바로 클리퍼스다.
커란 버틀러도 같은 이유로 클리퍼스를 선택했고, 1,420만 달러 연봉부담 때문에 뉴욕 닉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마음에 안 드는 팀에서
자신을 픽업하면 은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찬시 빌럽스가 클리퍼스 행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만 봐도 클리퍼스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클리퍼스는 또 이번 주 LA 레이커스와 두 차례 프리시즌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며 신나는 시즌을 예고했다. 이제는 클리퍼스가 레이커스보다 낫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높아진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폴, 빌럽스, 모 윌리엄스, 랜디 포이,에릭 블렛소로 이어지는 클리퍼스 백 코트는 가히 리그 최강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폴을 영입하면서 선수를 3명이나 내준 결과 프론트코트가 작아지고 얄팍해진 문제가 있다.
클리퍼스는 21일 자유계약 시장에 남아있던 파워포워드 레지 에븐스와
계약, 최소한 힘으로는 그리핀과 센터 디안드레 조단의 뒤를 받쳐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리핀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날이면 상대 골밑을 두들길 다른 득점요원이 없고, 또 조단이 빠지면 ‘높이’에서 일방적인 열세가 될 숙제를 풀어야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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