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
▶ 샤라포바-아자렌카 ‘괴성녀’ 대결
마리아 샤라포바(왼쪽)와 빅토리아 아자렌카의 격돌로 호주오픈 역사상 가장 요란한 여자단식 결승이 예상되고 있다.
2012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은 ‘괴성’으로 가득찬 한판이 될 전망이다. 경기 중 샷을 날릴 때마다 날카로운 고함을 질러대 ‘괴성녀’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는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와 그 못지않은 괴성으로 악명 높은 빅토리아 아자렌카(3위·벨라루스)가 맞붙기 때문이다.
특히 샤라포바가 내는 소리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소음과 맞먹는다는 자료가 나돌아다닐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의 한 방송사가 샤라포바의 고함 소리가 얼마나 큰지 측정했는데 사빈 리시키(독일)과의 16강전에서 무려 96.9데시벨(㏈)이나 나왔다. 이는 전기톱(95㏈)이나 콘크리트를 부수는 착암기(90㏈)의 소음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자렌카는 이번 대회 들어서 최고 91.4㏈을 기록해 샤라포바보다 다소 조용(?)했지만 길고 높게 울부짖는 듯한 소리는 샤라포바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아자렌카의 8강 상대인 아녜스카 라드반스카(폴란드)는 경기 후 “아자렌카의 소리는 겨우 견딜만 하지만 샤라포바의 괴성은 짜증이 날 정도”라고 두 선수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호주 주요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괴성 여왕들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괴성으로 비판들 받아온 두 선수가 시끄러운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신의 괴성을 둘러싼 논란은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8강전을 치른뒤 ‘괴성 논란’에 대해 “내 경기 방식에 변화를 줄 계획이 없다”고 ‘쿨’하게 대꾸했다.
샤라포바는 작년 윔블던 챔피언 페트라 크비토바를 2-1(6-2 3-6 6-4), 아자렌카는 디펜딩 챔피언 킴 클라이스터스를 2-1(6-4 1-6 6-3)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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